한주의 근황겸 오랫만에 밥사진

1. 서울 집에 이사온 지 4일째. 우리집은 여전히 휑하고 텅 비어있지만 개미가 먹이 나르듯 조금씩 조금씩 뭔가를 사서 날라오고 또 친정 시댁에서 이것저것 공수받고 해서 조금씩 사람사는 냄새가 나려고 한다. 무엇보다 큰 발전은 바로 전자렌지가 생겼다는 것. 자취할 때 사서 쓰던 렌지가 친정에 있어서 그걸 가져왔다. 이제 물을 데워서 차를 마실 수 있다! 후후// 게다가 옛날에 꼼지락 꼼지락 뭔가 구울때 요긴하게 쓰던 미니오븐도 가져와서 빵도 토스트해 먹을 수 있다. 조그만 거 구울때 오븐 큰거 돌리기 부담스러울 때는 정말 시간도 에너지도 절약하며 쓸 수 있어서 요긴하다. 그 외에 획득한 아이템들

쿠쿠 압력밥솥 - 요 앞의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구입. 30만원인가 준 것 같은데 안에 넣는 솥이 황금색이다. 아직 한번도 안 돌려봤는데 전원을 꼽았더니 사람 목소리로 뭔가 말하기 시작한다. 깜짝이야..

제빵기 - 역시 결혼전에 반죽기로 요긴하게 쓰던 애기. 당장은 쓸 일 없지만 일단은 오는길에 가져다달라고 해서 받아왔다. 그래도 여기 빌트인 오븐도 있고 하니 밀가루랑 버터 요런 것만 있으면 뭔가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대량의 휴지와 키친타올 - 정말 필요했다. (대량의 휴지가 필요했던 건 아니고 그냥 휴지가 필요했다구.)

바닥에 까는 매트, 대걸레, 빗자루, 그릇, 컵, 주방기구들 약간, 옷걸이 등등 - 은근히 불편했다. 살았다 이젠.

그외 다이소 아이템들 - 자취생 신혼부부 홀아비의 친구 다이소. 화장대 앞에 둘 쪼그만 의자를 5천원 주고 사왔다. 없으니까 다리가 너무 아파서.. 집에 가구가 하나도 없으니까 정말 100프로 좌식 생활방식이다. 지금도 조그만 다이에 노트북 두고 쪼그리고 앉아서 컴퓨터하고 있다.


2. 오늘은 공유기랑 냉장고를 사러 또 아이파크에 갔었다. 예전같았으면 한푼이라도 싼 곳에서 사려고 발품을 많이 팔았을 텐데 이젠 늙고 쪼그라들어서 그런 정력이 없다. 대충 둘러보다가 적당히 타협하는 우리는 신혼부부. 그리고..오늘 인터넷을 개통했다. 전화했더니 오후에 와서 바로 깔아주시는 이 초고속 서비스. 한국은 이런게 정말 좋구나.. 와이파이 이름은 putdixa로.

3. 이사오고 나서는 매일 이런것 저런것을 사러 나서는 매일 + 제대로 살림이 갖춰지지 않았으니 그 핑계에 그간 가보려고 별렀던 맛집들 전전하는 나날들이다. 오늘도 이태원의 이자까야랑 파스타집에 갔는데 되게 맛있었다. 근데 사진은 못 찍었네..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할게용.



이어지는 내용

미국에서 한국 귀국이사 후기

항상 영양가 없는 포스팅에 열악한 사진만을 제공하는 내 블로그지만 (내 블로그의 売り는 그런게 아니잖아효) 이번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해외이사를 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간략하게 적어보기로 했다. 혹시라도 외국에서 돌아오시는 유학생(들은 귀국이사까지 부를 일은 별로 없으려나; 다 팔고 간다고.)이나 주재원분들 이민자분들을 위해서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우리집은 급하게 귀국이 정해진 이유로 집안의 모든 짐들과 자동차도 함께 가져오기로 했습니다. 정말 쓰던건 남김없이 전부 가져왔어요.(그래서 중노동좀 했어요)

1. 업체선정
우리는 엘에이에서 한국으로 귀국이사 업체를 찾다가 대한통운에 맏겼습니다. 한미해운 범양해운 삼성통운 등 다른 업체들도 있고 기타 엘에이 한인타운에 작은 업체들도 많이 있었지만, 캘리포니아를 지원하지 않는 업체도 있었고 워낙 업체들에 대해 말들이 많아서 그냥 안심하고 큰 데에 맏기면 좀 낫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이 들어서-_- 혹시나 미국내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사업체 정보 얻으시려거든 반만 믿고 흘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후기라고 올라온 것들이 다 광고성인 게 많아서.. 음해공작-_-도 많은 것 같고 참 정보 얻으려다가 더 헷갈리기만 했어요.

2. 대략적인 총 가격
가격들은 업체마다 다른데 보통 가정이 귀국을 한다고 하면 대략적으로 운송비는 2000~2300불에 통관비 항만세 각종 세금이 추가됩니다. 대한통운에서는 한국에서 받을때 세금이 약 250불이라고 했는데 어디서 70만원정도 든다는 얘기도 들어서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이건 짐들의 많고 적음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만 대략적인 금액이 이정도 선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어요. 저희 집은 900스퀘어핏의 원베드였는데 짐이 미친듯이 많았어요. 그래서 2인가구의 소규모 이사였지만 운송비도 저 범위 안이었습니다. 금액은 계약금을 여기서 내고 잔금을 한국에서 치르는 시스템;입니다.

3. 짐의 단위- 큐빅
그리고 이사할 때는 짐의 단위를 큐빅으로 세는데, 1큐빅은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미터인 부피를 말한다고 합니다.(이것은 업체 공통) 그래서 가격도 큐빅당으로 계산이 됩니다. 대한통운의 경우에는 10큐빅 이상을 부치게 되면 1큐빅당 130불이었습니다. 그것보다 조금 보내게 되면 아주 약간 비싸지긴 하는데 별 차이는 없어요. 그래서 자기네 짐들이 몇 큐빅이 되느냐 확실히 알아보는게 중요하고, 나중에 업체에서 큐빅 숫자 바꿔서 장난쳐도 따질 수 있게 잘 세어보고 가격을 미리 가늠해보는 게 중요합니다.그런데 보통 이사 업체에서 쓰는 박스들은 저 1큐빅짜리는 없고, 보통 대, 중, 소 요렇게 세가지 사이즈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대 X 6개, 중 X 8개, 소 X 10개를 각각 1큐빅으로 따지는 거지요. (근데 박스 대 사이즈 크기도 꽤 큰데 그거 6개를 1큐빅으로 친다고 하니 그 기준이 약간 헷갈리기도 해요..) 박스의 크기는 제가 가늠해보지 않아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 사이즈는 대략 어른손으로 가로4뼘 X 세로3뼘 X 높이3뼘 이정도 느낌의 크기였습니다. 중간은 그것보다 아주 약간 작구요, 소 사이즈는 약 가로 두뼘 반X 세로 두뼘좀 안되게 X 높이 두뼘좀 안되게 정도..정확한 사이즈가 없어서 죄송합니다.ㅎㅎ

가구들도 큐빅으로 환산이 됩니다. 보통 침대같은 경우는 1.5에서 2큐빅으로 계산 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4. 박스며 포장재료
대한통운은 전화해서 견적봐달라고 하면 직접 집으로 와주십니다. 와서 박스며 테이프, 버블 랩 등을 전부 제공하니 일부러 박스를 준비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버블랩하고 특히 테이프는 넉넉히 받으세요. 저는 첫날 테이프 5개인가 받았는데 택도 없습니다. 이번에 짐 싸면서 15개정도 쓴 것 같아요. 미국 테이프는 비싸고 질 좋은거 찾기도 힘들더군요. 대한통운에서 준건 한국거였는데 접착력도 좋고 괜찮았어요. 쓰다가 모자라서 3M에서 좀 사다 썼는데 비싸기만 하고 잘 안붙어서 고생했어요. 나중에 전화해서 테이프랑 버블랩을 좀 더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아깝다고 무려 '테이프 너무 많이써서 자기네 본전도 안나오겠네' 라는 망발을 하시더군요.. 아무튼 무조건 넉넉히 받으세요. 포장 재료 아끼면 절대로 안전하게 짐 쌀 수 없습니다.

5. 보험
귀중품이나 고가의 가구들은 보험을 들 수가 있는데, 물건 가격의 2퍼센트를 내면 분실이나 손상시에 보험사와 연계되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거는 옵션이구요 만약에 보험에 들지 않을 경우에는 박스 하나 분실당 30불인가 하는 택도 없는 배상금을 받게 되니 알아두세요.

6. 소요기간
약 3~4주에서부터 5~6주까지 걸릴수 있다고 해요. 저희는 아직 못받아서 뭐라 말씀 드리기가 그렇네요. (랄까 아직 부치지 않았습니다-_-)

7. 면세
저희는 이번에 면세 혜택을 좀 받았는데요, 원래 저희가 한국귀국하게 될 걸 몰랐을 때 미국에서 주문해두었던 가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문을 취소할까 하다가 그냥 배달 받아서 한국으로 가져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받는 주소를 대한통운 창고로 직접 보내서 면세 혜택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포장을 뜯고 안뜯고랑 상관이 없이 미국에서 새 물건을 사서 대한통운같은 해외운송회사로 직접 보내면서 (반드시 직접 보내셔야 합니다. 미국내 주소로 배송이 되면 면세를 못받아요. 저희는 이미 구입처에서 배송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중간에 연락해서 도착지를 변경했습니다. 아깝게도 늦어서 이미 집으로 온 것도 몇개 있었는데 그 애들은 면세가 안됩니다) 거기에서 면세받을수 있는 서류를 발급받고, 그걸 구입처에 보내면 미국내 택스를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에서 관세를 물지 않냐구요? 면세가 처리되면 이사업체에서 새 물건의 포장을 다 풀고, 쓰던 물건처럼 다시 재포장을 해서 한국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관세를 안 물 수 있습니다.

8. 넘버링


위에 말씀드린 대 중 소 박스부터 소파나 텔레비전까지 전부 번호가 다 붙게 됩니다. 이 번호를 붙이는거는 이삿날에 아저씨들이 번호스티커를 가지고 와서 붙여주시는데, 예를 들어 아저씨들이 1번을 상자에 붙이면 집주인은 서류에 1번- 옷, 신발, 가방 이런식으로 써넣어야 해요. 근데 그럴려면 어차피 상자에 뭐가 들어있는지 미리 알고 있어야 하니까 짐싸면서 미리 상자에 표시를 해두세요. 저는 이렇게 하는건 줄 몰라서 짐을 싸면서 상자에 제가 번호를 다 매기고 노트에 각 번호와 상자 사이즈와 내용물을 쭉 적어놓았어요. 예를 들면 [1번 (大) 옷, 신발, 가방 ][ 2번 (小)거실책장의 책]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이삿날에는 번호 스티커를 제가 넘버링 한 상자에 맞춰서 붙여서 가져갔습니다. (미리 넘버링 하면서 적어두니까 내용물을 자세히 적어둘 시간이 있어서 좋았어요. 이사당일날은 시간없어서 대충 적게 돼요..어차피 제가 적은 노트랑 상관없이 서류에도 내용물 목록을 적긴 해야 되거든요. 그리고 짐이 몇개나 되는지도 미리 알아서 대충 몇큐빅이 되는지, 예산이 얼마나 나올런지 계산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대충 세어본 것과 업체에서 말한 게 거의 비슷해서 다행이었어요)

9. 기타 팁
옷들은 좀 나중에 싸는 걸 권장합니다. 장식품이나 그릇 잡동사니를 싸다보면 완충제 할것들이 정말 부족해요. 저는 처음에 옷을 다 싸버려서 나중에는 버릴려고 했던 걸레나 헌옷들도 다 집어넣어야 했죠..; 그리고 신문지나 헌책 이런걸 뜯어서 구긴걸 아주 많이 사용했어요. 완충제로 굉장히 유용해요. 이사하기 한 2주 전부터 종이 구기는 작업을 시작하세요. (손이 아프니 꼭 목장갑을 끼고 하세요.ㅎㅎㅎ) 그리고 랩있죠. 플라스틱 랩이 그릇이나 깨지는것들 싸는데 정말 잘 쓰입니다. 그릇들 사이사이에 키친타올 깔고 겹겹이 쌓은다음에 랩으로 꽁꽁 싸매면 흔들리지 않아요. 그리고 접시들은 상자에 세로로 담는게 기본입니다. 가로로 긴 상자들은 옆으로 세울 일이 없으니까 약한 물건들은 세워서 담으면 짐 무게때문에 눌려서 깨질 확률이 낮아요. 책들도 가로로 쌓는것과 세로로 꽂는 것을 적절히 잘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마치면서
짐을 싸서 보낸게 1월 29일이고 제가 한국에 온건 2월 1일인데요, 아직 배송받아야 할 가구들이 더 있어서 이삿짐은 아직 대한통운 창고에 있는 상황입니다. 짐을 부치고 받게 되면 대략적인 소요기간이라든가 정확한 금액을 업데이트 할게요. 아무것도 모르고 덤벼든 급 이사였어서 업체에도 정말 많이 전화 하고 물어보기도 많이 물어보고 삽질도 많이 했지만, 나중에 이사오시는 분들은 이 글을 보고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셨으면 해서 올렸습니다. 이 글을 저처럼 백지상태에서 귀국이사 준비하시면서 고생하시게 될 재미 한국인들께 바칩니다../ㅂ/

전에도 올렸지만 짐싸면서 카오스였던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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