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관련 잡담

매우 가벼운 향수 문답 (조나단님 블로그)

일단 귀여운 알파카로 시작을 상큼하게..



1. 당신의 첫향수는 무엇입니까? 첫향수라는 기준은 처음 맡아본 향수, 처음 뿌려본 향수, 처음 가져 본 향수 어느 쪽이라도 좋습니다.
처음 맡아본 향수- 엄마 서랍장에 있던 이름모를 어떤 향수. 엄마는 향수를 사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 선물받은거거나 화장품가게에서 샘플로 준거거나 둘중에 하나일것같다. 어른 화장품냄새에 희미하게 씁쓸한 향이 났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샤넬쪽 느낌인것 같아..;
처음 뿌려본 향수- 이건 확실히 기억난다. 로샤스 거였는데 역시 엄마거..미니어처가 집에 있었다. 이름을 모르겠어서 구글링 해봤는데 찾아냈다!!

FLEUR D'EAU By Rochas
기억난다 이 작은 병모양..몰래몰래 쪼금씩 써봤었는데 ㅎㅎㅎ
아직도 나오는것같기도 하다. 근데 이거 정말 오래된 향수; 미니어처 하나 사볼까;



처음 가져본 향수- 고등학교때 친구한테 받은 미니어처 향수. 겐조랑 휴고우먼이었던 걸로 기억. 겐조가 좋았던거 같다. 우와 뭔가 90년대스러운 향수다. 겐조와 휴고..!


2. 향수를 어디에, 얼마나 뿌리시나요?

-
귀 뒤랑 손목..좀 얌전한 날은 모두 생략하고 무릎뒤에만 뿌릴 때도 있다.

3. 향수를 나누는 데는 여러가지 기준이 있죠. 남성용과 여성용, 각 계절별 향수, 디자이너 향수와 니치 향수 등등. 혹시 향수를 나누는 당신만의 기준이 있나요?

-계절별로는 나누는 것 같다. 여름엔 좀 시원하고 가벼운 향(페라가모 인칸토, 엔젤하트, 핑크팬더 스틸미, 안나수이 돌리걸, 입생로랑 베이비돌..아 이건 좀 아닌가, 한때 달달한 향에 완전 미쳐서 달콤한 향은 무조건 사들이던 시기가 있었는데 나이들면서 좀 시들해지고 좀 시원한 계열이 좋아지는 것 같다.) 겨울에는 좀 진하달까 무거운 향(까사렐의 아모르아모르, 에스쁘아에서 나온 보라색 롤온타입의 향수..도 좋은데 그거 이름이 뭐지; 롤리타렘피카의 롤온 향수를 벤치마킹한 듯한 그거.). 그리고 비오는 날에는 버버리 위크엔드. 이거 뿌린 날에는 지나가던 사람들이 향수 뭐쓰냐고 물어온다(...). 아 또있다. 중요한 일 있는 날에는 구찌엔비를 사용. 세련된 도시여성같은 향이 나서 마음이 진정된다.ㅎㅎㅎ믿거나 말거나

4. 좋아하는 향수 '이름'은 무엇입니까? 이름 of 훼이보릿 향수가 아니라 훼이보릿 이름 of 향수입니다. 그 향이 좋든 싫든 모르든 관계 없이 이름만으로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우와 전혀 모르겠어..! 내가 쓰는 것밖에 기억이 안난다;; 기억나는 것들은 이름들이 그닥 와닿지 않는 것들 뿐.. ㅜㅜ


5. 좋아하는 병 모양은? 마찬가지로 그 향수의 향과는 관계 없이 좋아하는 병을 가진 향수는 무엇입니까? 사진도 첨부해주면 쌩유.

-예전에는 병모양에 반해서 충동구매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향이 좋으면 병도 좋아보이는것 같다. 비비안 향수는 병이 이쁘다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보니까 그렇지도 않은듯..;모스키노가 더 심플하고 이쁜다. 개인적으로 불투명한 병이 좋은데 이쁜게 많이 없다. 병보다는 향!


6. 좋아하는 향조(또는 냄새)는 무엇인가요? 꼭 향수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도. (예를 들면 은방울꽃향, 자몽향, 3M 포스트잇 냄새 등등)
-으와 어려운 질문이다.. 과일향같은 무작정 달콤한 것 보다는 좀 깊이가 느껴지는 향이 좋아욤. 까사렐의 아모르 아모르가 쵝오.!!

7. 좋아하는 향수 제조업체나 조향사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랑방. 랑방 향수는 다 좋은듯( 하지만 하나도 없다..;좀 사주세요 ㅎㅎ) 특히 요새나온 핑크색.
엔젤하트 시리즈도 좋고


8. 당신의 이상형의 이성(경우에 따라서는 동성)이 이 향수를 뿌렸으면, 하는 향수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두말하면 잔소리. 불가리 익스트림. 좋아서 정신 못차리고 따라댕긴다.ㅎㅎㅎ


9. 죽을 때까지 단 하나의 향수만 써야 한다면 무엇을 쓰겠습니까?
-까사렐의 아모르 아모르. 면세점에서 발견하고 '=ㅂ=..아..너무 져아~~'하며 사려고 했지만 너무 비쌌다;; 미국와서 이베이로 20불 채 안되게 산 새 테스터 제품을 열심히 쓰고 있는데 늠후 늠후 마음에 든다.
가벼운 향들만 좋아하다가 이런 향 써본건 처음이었는데 2년째 잘 쓰고있다. 워낙 큰용량을 사기도  했고.. 아니 근데 죽을때까지 왜 하나만 써야하는거야;;

10. 증오하는 향수는?

-음..글쎄; 딱히 증오하는 향은 없지만.. 머스크계열 향은 좀 싫다. 몸이 안좋을때 맡으면 속이 메슥거리는것 같기도 하고..진한 향은 좀 부담스럽다.뭐든지.

쓰고나니 뭔가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듯 하다; 90년대에 인기있던 다비도프 쿨워터, 베르사체, 폴로, 아쿠아 디 지오, 겐조, 휴고,캘빈 클라인ㅎㅎ.. 근데 요즘 대세는 뭐래나 모르겠다. 나 새내기일때는 베이비돌 안나수이 시리즈가 좀 인기 있었는데.. 구찌도 많이들 썼고..유행에 뒤쳐지는 주부 오덕이 되다보니 좀처럼 이런걸 따라잡기가 어려워진다.흑흑

학교다닐 때 폴로 랄프로렌 파란색이 너무 갖고싶었는데 정원언니가 생일선물로 사줘서 그 해 겨울내내 썼던 기억이 난다. 정원언니는 그당시 내가 동경하던 아가씨의 모습이었다. 예쁜 얼굴에 완벽한 옷차림과 화장과 교양있는 말씨!ㅎㅎ  지금도 그 향 맡으면 아르바이트 하던 2004년 가을이 생각난다.  냄새는 어떤 기억을 환기시켜주나보다. 음식이나 사진보다도 더 강하게 그 때의 기억들을 되살려 주니까.

캐서린이 그냥 내생각나서 샀다던 불가리 미니어처도 가지고다니면서 잘 썼다. 그것도 2004년 겨울인가였나..? 캐서린은 나같은 허접보다 향수에 많은 지식을 갖고 있어서 내가 많이 배운것 같다.ㅎㅎ 작년 생일에 준 베네핏 향수도 여기 챙겨와서 쓰고있다. 병도 이쁘고.. 향도 참 마음에 든다. 향수는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선물하기 어려운 물건같다. 그사람의 취향을 잘 모르면 엄한걸 사버릴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나도 향수는 아끼는 사람들한테 거의 선물하고, 향수를 선물해준 사람들은 멋대로 내 아낌 리스트에 오르게 된다. 으하핳ㅎ 미국에서 사다달라고 했던 향수가 뭐였더라. 나중에 발견하면 보내주고 싶은데 흑.

일본에서 맞은 생일때 지혜언니가 준 페라가모 인칸토- 이것도 완소 품목. 겨울에 쓰기는 좀 가볍지만 봄여름가을까지 카바된다.ㅎㅎ 향도 달콤시원하니 좋다. (아 뭔가 향을 표현하는 언어의 묘사력이 딸려서 '달콤' '시원' 따위밖에 못쓰는 내자신이 싫다..;) 뿌릴때마다 미키오덕후님을 생각하고 있사와요~

아니 근데 보니까 나한테 향수 준 사람들은 다 언니. 우연인가..;

..오늘 밖에 나갔다가 든 생각, 미국사람들 지나칠때면 항상 뭔가 비누인지 향수냄새같은게 진하게 나는데 왜그럴까. 브롤이 말하길 데오도란트일 거라고 한다; 여기 사람들은 데오도란트가 필수라는데..여태껏 그런거 써본적 없는 내가 이상한건가;; 씻지는 않아도 데오도란트는 꼭 챙기는 이곳 사람들이 대단하다..나도 여기서 그런거 써봐야 하는건가;



덧글

  • 수려 2008/11/06 15:05 #

    그 암내랄까 누린내랄까 그런거 있잖아 ㅠㅠ 미국도 심하지 않아? 나 유럽갔을때 정말 엄청 느꼈는데.. 완전 샤방하게 생긴 꼬마한테 암내나는것에 기절을ㅠㅠ
    빅터앤롤프의 플라워밤도 좋아 흐흐 세포라같은데 있음 시향해보시람~
  • 풋디싸 2008/11/06 16:10 #

    아니 언니 야심한 밤에 안자고..맞어 샤방하게 생긴 사람들중에 있어! 브롤이 친구중에 알렉스랑 쥴스라는 애가 있는데 냄새가 하도 심해서 '암렉스' '암스'라고 몰래 이름붙였어;
    빅터앤롤프? 오오 나중에 찾아봐야겠다. 밤타입인가??
  • 수려 2008/11/06 17:05 #

    어우야 여긴 한낮인데!.. 밤타입은 아니고 그냥 스프레이'ㅅ'
  • Semilla 2008/11/07 06:19 #

    데오도란트 한국말로 없나요? 방향제-도 아닌가... 아무튼 그거 필수 맞아요. 근데 한국 사람들은 별로 냄새가 심하지 않아서 안 써도 괜찮을 수도 (저도 잘 안 쓰는;;;). 하지만 백인들은 필수예요...
  • 풋디싸 2008/11/08 08:44 #

    그런가봐요~저희도 안쓰고있는데 여기 애들은 안쓰면 큰일나는 줄 아는것 같아요ㅎㅎ 데오도란트는 한국에서도 그냥 데오도란트라고 그래요. 냄새에 대해 좀 쓰고싶지만 대놓고 쓰기도 뭣한 주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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