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과 국만 시켰다


그저께 학교에 레벨테스트 하러 갔다가 배가 고파서 식당을 찾았다. 죽을 파는 식당이 있으면 가장 좋았겠지만 슬프게도 미국은 그런걸 아무도 안 찾는 것 같다. 한인타운 가면 죽도 팔지만 여기는 파사데나. 한국 음식점 찾기에는 둘다 너무 배가 고프고 힘들어서 그냥 비슷한 일식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가부키..라는 이름의 레스토랑. 한국인이 주인인가? 내부가 커피빈스러운 인테리어였다.으하하.. 뭔가 밥과 국을 시켜서 잘근잘근 씹어 먹으면 죽을 먹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하는 발상으로 들어갔다. 평소같았으면 스파이시 튜나롤을 주문했을 텐데.. 브롤이는 런치스페셜을 주문하고, 나는 밥과 된장국만 시켰다. 거기에 현미밥 옵션도 있길래 조금이라도 씹는 맛을 위해서 현미로. 아 근데....너무..쪽팔렸다..ㅜㅜ 나 무슨 다이어트에 환장한 여자 같이 보지 않았을까..? 아니면 엄청 가난하거나..;; 어느 쪽이든 싫다; 서버님. 그냥 속이 좀 불편했던 여자로 기억해 주었으면 해요..

나온 국이 너무 짜서 거의 간장에 밥 찍어먹는 느낌으로 먹었다. 최불암 시리즈가 생각나네..



브롤이가 시킨 런치스페셜. 데리야끼치킨에 롤과 튀김과 샐러드까지..ㅜ이걸 보면서 내 걸 먹고 있으려니 밥을 먹고 있는데도 기운이 빠져 나가는 것 같았다. 최선을 다해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난 저걸 먹고 있는거야..'라고 세뇌. 진짠지 배려인진 모르겠지만 착한 브롤이는 먹는 내내 '와 진짜 맛없다. 이것도 맛없고.. 맛없어 맛없어'를 연발. 맛있는 걸 못 먹으니 사는게 재미가 없다.. 매일 집에서는 죽을 먹는데, 현미와 두유죽 중에 무엇으로 할까와 거기에 후리카케를 뿌려 먹을까 연어후레이크를 뿌려 먹을까 고민하는 정도의 식생활이다.

뭔가 글이 써놓고 봐도 상당히 부정적..-_-이 된 것 같다. 그야 그렇잖아효 난 지금 피자가 먹고 싶단 말이다.

덧글

  • Charlie 2008/11/15 17:15 #

    가부키는 맛이 그럭저럭... 하지만 가격과 비교해 보면 별로 자주 가고 싶은곳은 아니더라고요.
    네.. 주인이 한국 사람 맞아요. 자본을 합쳐서 했다고 하던데 자세한건..
  • 풋디싸 2008/11/17 17:36 #

    네 거기 별로..지요/? 주변에 쌀을 먹을만한 데가 없어서 갔었지만요; 스시는 역시 스시겐이 제일이에용/ㅁ/
  • 2008/11/15 21:23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풋디싸 2008/11/17 17:37 #

    네이놈 한번 더 새벽 4시에 전화하면 브롤이가 총으로 쏴버린댔어.으하하하 오늘 반가웠어! 자주 해줘 자기//
  • 유32 2008/11/15 23:52 # 삭제

    언니 저 오랫만에 왔는데 여전히 예쁘게 살고 계시군영
    언니 부러워여 유 스틸 마이 넘버원 헤헤헤헤
    보고싶어여 언니!! 주희언니두 그렇고 화민이도 그렇고 외국 나간 사람이 왜이렇게 많은지.. 언니 아이미쓔 알러뷰 굿바이~
  • 풋디싸 2008/11/17 17:38 #

    옴마 유32! 오랜만이야// 날개집은 어때? ㅎㅎㅎ미래의사분도 잘있고? 부럽긴 뭐가 부러워 나 막장 아줌만데..휴휴 한국이 그립다. 나 닭날다가 너무 먹고싶은데 ㅜㅜ
  • 윤대주 2008/11/16 15:44 # 삭제

    가부키 맛없엉...
  • 풋디싸 2008/11/17 17:39 #

    그래도 현미밥을 도입한 센스는 인정할래
  • 디나 2008/11/16 23:38 # 삭제

    근데 현미는 소화가 잘 안되지 않나요?
    잘근잘근 씹어도.....원래 도정을 덜할수록 소화가 잘 안되지 않는지..
  • 풋디싸 2008/11/17 17:40 #

    헉 그런가요..? 저는 쌀이면 다 비슷한 줄 알았는데; 그래도 맨날 흰죽만 먹다보니 그런 변화라도 고맙게 생각하며 먹고 있답니다/ㅁ/
  • Semilla 2008/11/18 11:34 #

    저는 한국에서 죽 전문점 보고 '저런 것도 있구나'하며 신기했는데.. 이번에 시카고에 갔다가 돌아오는 날 너무 지쳤는데 정말 죽 같은거 파는 데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 풋디싸 2008/11/19 03:26 #

    한국에서 뭔가 건강코드 타고 죽집이 크게 유행했었어요. 지금은 그전만큼은 아니지만 동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어요. 힘들고 기운없는 날 뜨거운 죽 먹으면 좋은거같아요:) 일본계 마켓에서도 레토르트 죽 파는데 편리하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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