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저녁식사와 더러운 신혼집 다소 공개

블로가 닭볶음탕을 만들었다. 항상 그렇듯이 맛있어서 속도 잊고 얌냠 먹었다. 저 버섯 이름이 시메지?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일본에서조차;) 미국와서 처음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랬다. 나는 콜레스테롤이 걱정돼서 닭껍질은 왠만하면 빼고 하는게 좋은데 블로는 그렇게 하면 깊은 맛이 안난다고 그냥 다 넣고 한다. 몰랐는데 먹으면서 보니 다릿살만 가지고 만들었다. 이런 호화로운 닭볶음탕이라니.. 감동해서 먹기전에 접사.ㅎㅎ

요새 나의 밥상을 책임지고 있는 오차즈께(...) 오늘 밥상은 단촐소박한 와중의 호화로운 닭볶음탕. 느끼하기 때문에 김치는 꼭 있어야 한다.

나갔다와서 따뜻하다고 계속 털모자 쓰고 있었다. 머리를 따뜻하게 하는게 방한에 엄청 도움되는게 느껴진다. 털모자 쓰고 두꺼운 타이츠 신고 바지 입으니까 무지 따뜻하고 하나도 춥지 않다. 블로가 먼저 밥 다먹고 깨작깨작 먹는 나를 찍었는데.. 엊그제 달은 크리스마스 빤짝이가 예뻐서 올려봅니다.흐흐.. 아니 근데 이렇게 더러운 집안 사진을 좋다고 올리는 나는 뭐람. 아직 정리가 안돼서 집이 더럽습니다... 가운데에 크리넥스 엄청 미관 해쳐!


이건 좀 덜 어지러울 때 사진. 위에 까만 스탠드가 참 마음에 든다. 볼수록 마음에 드는 살림. 정말 잘산것 같다고 볼때마다 느끼는 살림들이 몇개 있는데 그중의 하나다.(다른것들은.. 화장실 시트커버(고마워요 Semilla님!!!..그거 샀답니다;). 변기에 앉을때마다 너무 차가워서 소름이 돋았었는데 시트를 깔고나니 앉을때마다 엄마품에 안기는 느낌이다; 그리고.. 허먼밀러 의자에 깔고 앉으려고 산 방석. 그 방석이 없다면 저 딱딱한 의자에 몇시간씩 앉아 있을 수가 없어효..; 또..쥬서기. 양배추와 사과를 갈아 마시려고 샀는데 하루에 두번씩 요긴하게 돌리고 있다. 믹서도 아닌 것이 과채에서 즙만을 빼서 주는 획기적인 발명품이 존재하다니 정말 놀랍다.. 오렌지 쥬스나 그레이프 후르츠 같은 것도 한번 해서 마셔보고 싶은데 줄창 보라색 양배추와 사과만 마시는 중..;)

아무튼 힘내서 이것 저것 이쁘게 꾸미고 싶은데 현시창.(현실은 시궁창의 준말이라나..어디선가 보고 배웠다;) 나는 위장병으로 골골거리고 블로는 나 대신 뜨거운 물 끼얹은 벼룩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고..불쌍한 블로. 혼자서 집안일 뚝딱거리고 하는게 안쓰럽다. 내가 언능 건강해져야 좀 많이 도와주고 어디 놀러도 가고 할텐데.. ㅜ 저번주에 처방받은 Nexium이라는 위장약을 하루에 한번 먹고 있는데 그닥 효과가 느껴지질 않는다.  월요일에 다시 병원에 가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있는지 검사를 할 예정. 그게 호흡으로 하는 검사랑 대변 검사-_-가 있다는데.. 왜 의사선생님은 나한테 대변검사를 권해준 걸까;? 친절한 블로씨가 다시가서 호흡검사로 바꿔왔다. 그거는 검사 전 금식을 해야한다던데.. 얼마나 굶어야 할지; 나 속쓰려서 한끼만 늦게 먹어도 막 난린데ㅜ 전날 저녁부터 굶으면 되는걸까..?(아시는 분들 좀 알려주세요)

요새 정말 마가 끼었는지, 싫은 일들이 연달아 일어난다..

1.  그저께 블로가 날 위해 홀로 장보고 오는 길에, 어떤 여자가 블로 차를 뒤에서 들이받았단다. 다행히 다친 데는 없고 뒷범퍼가 좀 구멍이 나고 그런 정도의 상황인데.. 그 미친 년이 '이건 경미한 거니까 한 50불정도밖에 안들거 같은데? 너 차 기스 난 데도 많은데 나한테 덮어 씌울 생각마!' 하고 지랄지랄 하면서 보험 정보도 안주고 휙 도망가 버렸단다. 어쨋든 전화번호는 교환을 해서 블로가 카센터에서 견적 받고 여러번 연락을 했는데도 무시..나중에는 전화번호를 블록시켜 버린것 같았다. 이런 천하의 개&년을 보았나.  너무 괘씸해서 얘를 그냥 넘어갈 수가 없을 것 같다. 경찰에 신고 하든지.. 와 뭐 이런 게 다 있니.

2. 이사온 지 얼마 안되어서 우리집 주소가 헷갈렸던 블로.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고 우리집 주소인 2499를 모르고 2249로 잘못 입력했다. 그리고 물건이 2249번지로 배달되었는데.. 그걸 수령한 할아버지가 완전 미친 싸이코였던 거다. 블로에게 전화를 해서 '네가 **냐? 네 빌어먹을 소포를 갖고 내 집에서 꺼져' 라는 식으로 악담을 퍼부었고.. 황당했던 블로는 '..이건 그냥 미친 사람이다. 하지만 우리가 잘못했으니 할수 없지'하고 그집에 찾아가서 사과하고 소포를 찾아 오는데.. 그 와중에도 그 싸이코가 계속 혼자 fuck fuck거리고..아무튼 개진상이었다고 한다. 물론 소포 주소 잘못 쓴건 우리가 잘못한 거지만 그렇게 개 오버 리액션을 해야 하냐구요..서로 피곤하게 말이야. 그런데.. 불행한 것은 그런식으로 주소를 2249로 쓴 우편물이 하나 더 있었다는 것..; 우리는 우체국에 찾아가서 어떻게든 그 싸이코가 그 소포를 받지 않게 하려고 온갖 노력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심지어 우리는 매일 몇번씩 그 집앞을 지나가면서 소포온게 없나 확인까지 했다;) 결국엔 소포가 그집에 간 것 같다. 트랙킹을 해보니 받았다고 나오고.. 그사람한텐 아직 연락이 없고.. 아아 스트레스..ㅜㅜ

3. 이사가는 바람에 주소가 바뀌었는데도 계속 예전 주소로 우편물들이 가고 있다... 아.. 스트레스..

4. 3번까지만 쓰려고 했는데.. 밖에서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문을 열어보니, Possum(고양이만한 쥐.. 무섭고 징그럽다..으..)이 밖에 내논 쓰레기봉지에 고개를 쑤석거리고 있었다. 오 마이 갓...랜턴으로 자세히 봤는데 곧 도망가버렸다. 엄청 크다.. 으..

아무튼..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서 과다한 스트레스가 우리를 덮치고 있다.. 하느님 저희들에게 마법의 양탄자를 내려주세요.

덧글

  • AyakO 2008/12/14 15:55 #

    1. 비슷하게 생긴 버섯 요즘 굉장히 많이 보고 있는데;; (<- 난 다 빼고 먹지)
    2. 그 나이에 콜레스테롤 걱정하는 거 아니다!!
  • 풋디싸 2008/12/15 13:44 #

    1. 난 왜 여기와서 처음 봤지.. 아약호 버섯싫어하는건 잘알지
    2. 이 나이가 어때서..;사실 나보단 남편이 더 걱정돼 먹는걸 보면
  • Charlie 2008/12/14 16:47 #

    1. 뺑소니로 고소 될거예요 아마.. 한번 보험회사에 물어보세요. 뭐 그런 b----가..;;
  • 풋디싸 2008/12/15 13:46 #

    그사람 알고봤더니 이름도 가짜로 알려준 거 있죠; 베벌리힐즈 사는 부자같던데 ..월요일에 고소하러 갈거에요!!
  • Charlie 2008/12/15 13:53 #

    ....뭐 봐줄 여지도 없군요.
    꼼꼼히 따져서 혼좀 내주세요!
    (그리고 정신적 피해 보상도..) :)
  • detos 2008/12/14 19:30 #

    음식위에 저 등은...음식을 맛있게 보이게 한다는 그 등 높이인가요?! ㅎ

    뭐 조명이 음식 몇 센티 위에 있으면 음식이 더 맛깔스럽게 보인다고 그러더라구요 ~

    1. Charlie님 말대로 정말 뺑소니 아니에요 ~ 뭐 낀놈이 성낸다더니....

    2. 제 친구는 시청에서 근무하는데 주소를 잘못 적어서...다른 환자 입원비가 백만원이 넘게 더 들어갈 뻔 했다고 그러더라구요 ~ 아무튼 소포 잘 찾으시길 ~

    3. 한국에서는 우체국에 가서 주소변경을 하면 예전 주소로 오는 우편물들을 이사온 곳으로 배달해 주던데요 ~ 저희집도 얼마전에 이사를 왔거든요 ~

    4. 저희동네엔 고양이들이 많은데 ~ 어떻게 좀 데려다가 ~ ㅎㅎ
  • 풋디싸 2008/12/15 13:51 #

    사실 음식을 염두에 두고 매달아놓은 건 아니에요 하하 저는 미국 집들 조명이 좀 답답해서 스탠드를 몇개 설치하고 싶었거든요.
    1. 진짜 세상엔 별 인간들이 다 있어요..후.. 없애버릴 겁니다.
    2. 이제 주소 잘못적을 일은 없겠어요 단단히 겪었으니;
    3. 저희도 주소변경을 했는데 가끔 그러네요;
    4. 이놈들은 고양이도 이길 쥐에요;ㅜㅜ 뭔가 쥐들이 환경오염으로 인해 돌연변이가 된 듯한 생물체랍니다;ㅎㅎ
  • detos 2008/12/16 11:12 #

    변종쥐들....영화 '괴물'이 떠오르는군요 ~ ㅎㅎ
  • 박상화 2008/12/14 21:16 # 삭제

    캘리포니아는 따뜻하다고 겨울에도 수영을 한다더니 그 건 아닌가 보구나
    추워보이는 구나. 아이구..
  • 풋디싸 2008/12/15 13:52 #

    아냐 여기도 이상한 사람들 있어 난 모자쓰고 코트입고 목도리하고 부츠신고 있는데 반팔에 반바지 입고 다니는 사람이 꽤 돼.. 내가 이상한건가; 아무튼 미국사람들 진짜 추위 안타나봐; 이상해..ㅠㅠ
  • 상만이 2008/12/14 21:21 # 삭제

    의자 너무이쁘다!
  • 풋디싸 2008/12/15 13:52 #

    나도 대만족.ㅎㅎ 놀러와!!
  • February 2008/12/14 22:40 #

    오오오 밥 먹을 때 쓰는 털모자 저를 보는 것 같아요. 털모자 쓰니까 머리가 너무 따셔서 저도 실내에서 계속 쓰고 다니고 있거든요. 모자홀릭.
  • 풋디싸 2008/12/15 13:53 #

    앗 역시 실내에서 털모자 쓰는게 저뿐만이 아니었군요! 정말 따시죠/ㅁ/ 오늘도 쭉 쓰고있었는데 역시 머리로 빠져나가는 열이 장난이 아닌가봐요. 심지어 잘때도 쓰고 잤더니 남편이 옆에서 뭐라고..;
  • Semilla 2008/12/15 05:26 #

    와아 남편분 요리 잘하시는군요! 부럽습니다~ 제 남편은.. 요리하면 맛있긴 한데 엄청난 영양불균형 때문에 (뭐 제가 한다고 그렇게 많이 나아지지도 않지만) 그냥 제가 하고 있어요... 버섯도 안 먹어서 버섯 좋아하는 저이지만 거의 요리에 쓰는 날이 없죠..ㅠㅠ.....

    1. 아니 뭐 그런 여자가 다 있대요? 전화번호만이 아니라 차 번호판도 기록해두셨어야 하는 건데...
    2. 그 할아버지도 성질 너무 괴팍하시군요... 혹시 무슨 폭발물 배달 온다는 피해 망상 같은 것에 빠져있거나.. 예전에 범법자에게 데인 경험이 있는 건 아닌지....부디 두번째 소포도 잘 받으셔야 하는데...
    3. 우체국에 가서 fowarding 신청하면 몇 달 동안 예전 주소에서 새 주소로 연결해줄 거예요..
  • 풋디싸 2008/12/15 13:58 #

    그 영양 불균형.. 저는 한국에서 되게 까다로웠는데 여기 와서 그냥 둥글둥글 적당히 가리면서 지내고 있어요. 가린달까 요새는 잘 못먹지만요..ㅜㅜ 아니근데 남편분이 버섯을 안드신다니 ㅜㅜ제가 다 슬퍼요 버섯은 정말 최고의 곰팡이..아니 식재 아닌가요!

    1. 그러게 말이에요 남편이 너무 당황해서 사진을 못찍었다고 하더라구요. 어떻게 주소는 알아냈는데 개러지 안에 차가 있는것 같아서 뭐 몰래 가서 적어올 수도 없구요..;
    2. 개랑 둘이사는 되게 쓸쓸해보이는 (남편말로는 오늘내일할것처럼 보이는) 할아버지였대요; 무릎수술해서 잘 걷지도 못하는..; 좀 안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F*** F***거린게 용서되진 않아요! 감히 어디다대고 욕지거리를;;
    3. 신청했는데요, 셀러한테 사이즈 교환신청한 소포에 주소가 바꼈다고 했는데도 예전 주소로 보내버려서 말썽이에요. ㅜㅜ
  • koasho 2008/12/15 10:00 # 삭제

    언니한테 전화하는데 맨날 통화중이래염.. (ㅠ_).....이잉..
  • 풋디싸 2008/12/15 13:58 #

    아니 전화 온적이 없다는데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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