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라피뇨가 한국고추보다 맵다니

어제저녁부터 여기는 비가 엄청 쏟아져내렸다. 하도 빗소리가 시끄러워서 잠도 제대로 못잤을 정도.. 날씨도 춥고 하니 따뜻하게 된장찌개를 끓이려고 했는데..망했다. 분명 제대로 했다고 생각했는데.. '비슷하겠지'하고 산 할라피뇨가 문제였다. 찌개에 파란 고추를 송송 썰어서 집어넣으면 맵싸하니 맛있잖아. 그래서  마켓에서 비슷하게 생긴 할라피뇨를 사서 넣었는데..

..우와, 한 3초 넣었는데 벌써 매워온다! 놀래서 블로한테 맛을 보여주니 '케헥 케헥' 기침을 하면서 왜이렇게 매운거냐고 난리를 피운다. 당황해서 일단 집어넣은 것들을 다 건져 내고.. 큰일이다 큰일이다 하면서 물을 더 부었더니 싱거우면서 매워지고; 된장을 더 넣었더니 짜고 매워졌다. 큰일이다.. 설탕을 더 넣어봤는데 조금 나아지는 듯 하면서도 역시 매웠다. 이 난리를 피우면서 수저로 젓고 다시 끓이고 하는 바람에 두부도 다 어그러지고 호박도 물러버리고 완전 망함.. 나 오늘 왜이러지.ㅜㅜ

검색해봤더니 할라피뇨를 맨손으로 썰었다가 손이 타들어가는 것처럼 아프다고 도와달라는 사람, 할라피뇨 만진 손으로 렌즈 빼고나서 지옥을 경험했다는 사람 등등.. 아니 그렇게 무서운 식물을 왜 마켓에서 파는거에요 ㅜㅜ
된장찌개 하나 끓이고 탈진한 나를 두고 홀로 요리를 계속한 친절한 블로씨.


돼지고기 김치볶음.  이라는 한국말이 있는데 왜 '부타키무치'라고 하는거냐 넌..;


콘크림 고로케, 새우튀김, 닭튀김의 콜레스테롤 3콤보 되시겠습니다. 고로케는 냉동이고 나머지는 다 블로가 직접 만들었다. 닭튀김 가루를 다른걸 썼더니 색이 어두워졌다.. 뭐 나한테는 그림의 떡..(이지만 깨작깨작 뺏어 먹었다. 밥먹으면서 이렇게 조금씩 먹는건 괜찮던데..)


특제 두부조림. 항상 그렇듯이 맛있어요/ㅁ/ 좀 많이 만들어서 냉장고에 두고 이번주 내내 먹을듯.

우와 내 된장찌개 엄청 조잡하고 구려 보여..흑. 이게 다 할라피뇨(랑 고추를 구분 못하는 막장 아줌마)때문이야..


후식으로 마신 조그만 사이다. 병이 귀여워!! 사과맛이 나는게 맛있었다. 탄산음료는 피해야 한다는데 너무 단게 먹고싶었다.. 아 벌써 12시가 넘었다. 일찍 자야지; 오늘 검사때문에 굶은데다(강조) 일찍 일어나서 너무 피곤했어. 모두들 안녕히 주무세요/ㅁ/


덧글

  • Semilla 2008/12/16 17:17 #

    할라뻬뇨가 한국 고추보다 매운가요...;;; 전 멕시코 살 때 김치 대용으로 할라뻬뇨 피클을 먹곤 해서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식초나.. 괴식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우유를 넣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래도 다른 음식들이 다 맛있어 보이는데요~
  • 풋디싸 2008/12/17 17:05 #

    제가 유독 매운 놈을 골랐는지 모르겠지만 깜짝 놀랄 정도로 매웠어요..흑. 우유에 된장찌개.. 은근히 어울릴지도 모르겠어요/ㅁ/ 위로 감사합니다 ㅜㅜ
  • 흑곰 2008/12/16 18:25 #

    음... 돼지고기 김치볶음 말고...
    돼지고기 김치 두루치기를 한번 시전해보심이 (*-_-*
  • 풋디싸 2008/12/17 17:05 #

    김치볶음과 두루치기는 뭐가 다른가요.? 전 참치김치볶음을 좋아라 하는데.. 돼지고기 넣은것도 나름 맛있더군요~
  • 흑곰 2008/12/17 17:06 #

    볶음은 국물(-_-?)같은게 없고...
    두루치기는 약간 자작하게 있고(...?)로 알아요 -ㅅ-;;;
  • JOSH 2008/12/16 18:47 #

    원래 한국 고추는 랭킹으로 보면 안 매운 편에 들어가긴 하죠.
    단맛, 감칠맛이 더 살아나서 요리하는데 적당한 편.
  • 풋디싸 2008/12/17 17:06 #

    그런 랭킹이 있다니.. 몰랐어요; 전 한국 고추가 맵다고 생각했는데..듣고보니 단맛이 좀 들어가있는 것도 같네요. 얘는 정말 사정없이 매웠거든요.
  • 인덕 2008/12/16 19:23 #

    아 완전 웃었다 ㅋㅋㅋ
    두부가 매우 먹음직한데
  • 풋디싸 2008/12/17 17:06 #

    나 되게 멍청했어 어제..ㅎㅎㅎ
  • Apocalipse 2008/12/16 19:39 #

    저번에 MBC 스페셜에서 했던 스파이스 루트 보니까 한국 청양 고추는 고추 세계에서는 하위권이더라구요, 매운맛이.. 가장 매운 고추부터 쫙 놓고 보면 피망에 가까운 정도였어요 ㅎㅅㅎ
  • 풋디싸 2008/12/17 17:08 #

    그랬다니.. 지구 반대편에 강자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었군요. 그렇다고 해도 한국 진짜 매운 고추는 막 눈물나고 입술 아프고 그렇잖아요 흑흑. 아무튼 이런 매운맛은 한국에서는 맛본적이 없어서 깜놀이었어요 ㅜ
  • 하로君 2008/12/16 20:01 #

    자 이제 동글동글 귀엽게 생긴 하바네로에 도전을 해보시는겁니다! =0
  • 풋디싸 2008/12/17 17:09 #

    하바네로 과자는 먹어봤어요!!/ㅁ/ 그냥 하바네로는..있다고 해도 절대 먹어보고 싶지 않아요~ 전 불닭에 나오던 그 떡도 막 울면서 한입 먹고 괴로웠었어요 ㅜ
  • shaind 2008/12/16 20:56 #

    멕시코 고추에 데어보신 분이 한명 더 추가되었군요.
  • 풋디싸 2008/12/17 17:09 #

    피해자가 속출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에요:)
  • 함부르거 2008/12/16 21:48 #

    한국 고추는 사실 매운 편이 아닙니다. 오히려 단 맛이 강해서 요리용으로 적합하다고 하죠. 청양고추는 그렇게 약한 것은 아니지만 절대수치로 보자면 멕시코의 강자들과 비교할 수도 없죠. ^^
  • 풋디싸 2008/12/17 17:11 #

    오 그럼 매운건 아니어도 '맛있게 매운 고추'로서의 긍지는 남겨두어도 괜찮을래나요?^^ 절대 수치로 보면 확실히 덜 맵긴 하겠어요. 어제 전 겨우 새끼손가락(제가 손가락이 좀 길지만요)만큼 넣었을 뿐인데 그 매움이란..;
  • 건강한하체 2008/12/16 22:04 #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할라피뇨 피클은 할라피뇨 자체를 단맛이 강한 물에 담궈놓아서 맵지 않게 생각될 뿐이죠(...) 사실 흔히먹는 할라피뇨 피클에 들어가는 설탕 및 단 맛이 나는 성분의 비율을 보면 놀라십니다(...)
  • 풋디싸 2008/12/17 17:12 #

    사실 저에겐 할라피뇨 피클도 막막 집어먹을 정도로 안맵진 않아요. 같이 나오는 오이 피클이라면 모를까요..; 그정도 맛 나려면 정말 설탕을 쏟아부어야 하겠군요;
  • 우아 2008/12/16 22:06 # 삭제

    그게 또 우리민족 만세식 개자위질의 결과 중 하나죠

    한국음식만 매운 줄 아는 사람들 생각보다 많다니까요 ㅋㅋㅋㅋ
  • 풋디싸 2008/12/17 17:12 #

    그럼 저도 우리민족 만세식 개자위질의 결과물이었군요 ㅋㅋㅋ
  • 분홍만두 2008/12/16 22:51 #

    어...할라피뇨 정말 매워요... 그걸 찌개에...음...--;;

    할라피뇨는 원래 만지고 나서 키스등의 애정 행각(;;)이 금지된 고추 중에 하나야요. 하바네로는 요리할때 환기까지 해야하는 독가스 수준이구요..

    컬리너리 스쿨 같은데서 요리 배울 때는 선생님이 엄청 강조해서 위험하다고(..) 교육시키고 장갑 없이는 만지지도 못하게 하는 그런 물건들이 있답니다..

    예전에 아는 룸메이트는 그걸 와작와작 생으로 씹어먹으며 청양고추 보다 안매워 안매워 하며 매운 음식에 대한 향수를 달랬으나 전 그걸 보면서 미친거 아닌가-- 혹은 미각이 마비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는.. 암만 봐도 제 눈엔 몇배 더 매웠거든요--?...

    지나가다 밸리보고 덧글 답니다~
  • 풋디싸 2008/12/17 17:14 #

    안녕하세요. 전 그냥 비슷하게 생겨서 넣었을 뿐인데 이런 시말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답니다..; 과연, 애정행각이 금지될 만 하겠어요. (하바네로가 도대체 어느정도일지 궁금하네요!! 그리고..요리 배우셨다니 호기심이 마구마구;+_+)

    ..그걸 생으로 와작와작.. 맙소사. 전 병원에 실려가고 말 거에요; 몇 배가 아니라 감히 비교할 레벨이 아니었는 걸요;
  • Semilla 2008/12/17 23:11 #

    그 룸메이트분 저랑 비슷하시군요.. 저도 한국에서 먹었던 고추들보다 안 맵다고 생각하며 먹는데... 그리고 남편은 제가 제 미각 세포들을 살해했다고 하고요...
  • 앙고라 2008/12/16 23:54 #

    할라피뇨 세계에서 순위권에 드는 매운 고추일텐데...
    미국에서 김치가 그리운 유학생들이 할라피뇨로 겉절이 담근 것을 먹어본 적이 있어요. 근데 의외로 맛나더라구용
  • 풋디싸 2008/12/17 17:16 #

    할라피뇨님이 순위권이라는 걸 몰라보다 당했습니다.
    전 매운걸 막 못먹고 그렇지도 않은데 이제부터 할라피뇨를 어떤 요리에든 넣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단지 제가 어제 산 게 유독 매웠던걸까요;?
  • 2008/12/17 00:30 # 삭제

    내 댓글이 이렇게 하위권에 달리다니...
    자기 연예인 홈피같다;;;;
    일기확인해주세용♡
  • 풋디싸 2008/12/17 17:16 #

    너도 확인해주세용/ㅁ/
  • AyakO 2008/12/17 01:03 #

    예전 잉카인들은 불륜을 저지른 여자에게 형별로 그곳에 하바네로를 문지르게 했다던데 [...] 좀 과격하긴 하지만 저 위에 우아님 말씀에 동감. 청양고추는 멕시코의 강자들 앞에선 고개도 못 들어;
  • 풋디싸 2008/12/17 17:17 #

    잉카인들 고문 생각해내는 수준이 뭔가 초등학생스러운데..-_- 나 그냥 뭔가 무식한 아줌마였나봐; 남편이 날 나무랐어..
  • koasho 2008/12/17 17:30 # 삭제

    할라파뇨오~~ ; ㅂ;.... 란말에 왠지 파파존스의 치킨랜지가 떠올라서 흐뭇해지는건 나뿐인가봐요.. OTL...............

    = ㅂ- 위에 요리들 다 맛나보여요.. 츄릅츄릅
  • 풋디싸 2008/12/17 17:33 #

    오. 동접이다/ㅁ/히히 오늘 문자보낸거 신기했어~

    파파존스 피자는 정말 다 맛있는듯.. 아 배고파진다 여긴 심야란다. 저녁 맛나게 먹어잉
  • NINA 2008/12/18 09:14 #

    두부조림 너무 맛잇어보여요! 영국살때는 고추들마다 포장지 뒤에 자세한 그림으로 매운 등급이 매겨져있더라구요.. ^^
  • 풋디싸 2008/12/19 08:07 #

    앗 친절하게 매운 등급까지.. 과일이나 고추 이런거는 좀 당도나 매운 정도를 써놨으면 했는데.. 근데 그건 누구 기준으로 매운 등급이 매겨지는지 궁금하네요~/ㅁ/
  • JOSH 2009/01/05 21:23 #

    절대 등급이 있습니다.
    스코빌 수치라고 요즘은 기계로 측정 가능합니다.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수박의 당도(단맛)도 수치화 해서 등급을 나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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