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신혼의 저녁식사

단촐하지만 알찬 일요일의 저녁식사. 예전에 차려진 밥상 먹을때는 몰랐는데 식사를 준비하다보니 맛의 밸런스나 영양학적인 부분에 은근 신경이 쓰인다. 어딘가 산뜻한 김치나 입가심용 반찬 종류가 좀 부족하다거나, 뭔가 메인메뉴스러운 반찬이 약하다거나(이런건 주로 고기나 단백질류가 들어가면 해결된다;) 뻑뻑함을 가시게 할 국물류가 생각난다거나 하는 것들.. 먹다보면 그런 느낌이 들어서 다시 냉장고를 뒤지거나 하는데 그런 점에서 오늘은 괜찮았다.ㅎㅎ

입에서 고통스러운 할라피뇨를 과감히 배제한 된장찌개. 이젠 좀 익숙해져서 잘 끓인다. 두부, 감자, 호박, 버섯은 항상 냉장고에 채워두면 언제고 찌개를 끓일 수 있으니 편하다. 남으면 냉장고에 넣었다가 물부어 다시 끓이고..편한 요리다! 그외에는 돼지고기 김치볶음, 낫토, 어제오늘 먹다남은 치킨미트볼, 냉동실에서 발견한 타코야끼 김 등으로 얼버무린 식단..처음으로 현미밥을 지었는데 물에 좀 오래 불렸다가 먹어야 할것같다. 나는 그냥 쌀하고 반반섞어서 할 생각이었는데 모르고 블로가 현미만으로만 밥을 지어서 호화로운 밥이 되었다! 현미는 여기서도 비싸요..
우린 워낙 많이 안먹어서 화려하게 이것저것 많이씩은 안하고 그냥 조금씩 저런 접시에 담아서 나눠 먹는다. 블로는 튀김을 좋아하지만 난 잘 안먹어서 예전에 새우 2마리, 고로케 1개 이런식의 사진을 보신 시어머님께서 '그걸 누구 코에 부치란 거냐..!'는 질타-ㅁ-;를 받기도 했지만..; 네네 궁색하게 보이는거 알아요 ㅜㅜ


타코야끼 옆에있는 건 일본식 콩비지 반찬인데 설탕과 맛술 간장으로 맛을 낸 거다. 어제 마켓에서 반가워서 사봤다. 맛은 高野豆腐와 거의 비슷.. 일본에 있을때 좋아했던 반찬들을 여기서도 먹을 수 있다니 참 감사한 일이다!!

속이 좀 나아져서 밥을 잘 먹게 되었다. 이것 또한 감사한 일이다.. 매일같이 메슥거림과 통증에 잠을 못자던 나날들을 생각하면 지금은 천국이다. 집밥 먹고 밀가루나 찬거 피하면 이대로 점점 좋아질 것 같다. 살도 좀 붙어서 쫌만 더 찌면 예전으로 돌아간다. /ㅁ/ 만세

덧글

  • 박상화 2009/01/19 15:23 # 삭제

    몸이 많이 나아졌다니 참으로 다행이구나.
    어서 빨리 다 나아져서 맛있는 것도 먹고 살도 좀 찌고 하렴!
    나는 살빼야지...나도 이번 6월에는 뜨거운 연애를 해보고야 말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또 상황은 급변하는 것이니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ㅋㅋㅋㅋ
    그나저나 저렇게 접시에 반찬덜어먹는 식생활에
    문화적 괴리감을 느끼는 것은 나뿐일까?
    우리집은 통째 꺼내먹잖니, 쿨하게~ㅋㅋㅋㅋ
    아무튼 많이 건강해져서 걱정 덜었다~!!후후후
  • 풋디싸 2009/01/20 15:49 #

    잇힝 상화 생일은 잘 보냈니, 친구가 돼서 챙기지도 못하고 미안하구나 흑흑.
    덕분에 잘지내고 있단다. 약 계속 먹다가 괜찮은것 같아서 조금씩 약을 안먹고 있는 중이야/ㅁ/
    다이어트 대성공해서 그 누구냐 린지로한처럼 변신한 모습을 보여줘!!!ㅎㅎㅎ
    접시에 반찬 덜어먹는거..나도 귀찮지만 접시가 저렇게 나눠져있는거면 괜찮어. 하나하나 담는것보단 낫지.흐흐 근데 울집도 한국에선 그냥 꺼내먹었던거 같다..;
    저번에 희은언니한테 전화온거있지! 너 바쁘다고 하드라 ㅋㅋ
  • detos 2009/01/19 19:40 #

    저녁상이 식당을 보는 듯한 느낌이네요 ~

    은은한 불빛하며, 한끼에 적당한 양 하며...

    은근 부럽습니다 ~ ㅎㅎ

    그나저나 속이 나아지셔서 다행이네요 ~

    빨리 회복하셔서 빵과 우유를 맛있게 드시는 그날을 고대해 봅니다 ~ ㅎㅎ
  • 풋디싸 2009/01/20 15:51 #

    하하 좀 소박하고 궁색한 식사인걸요 식당까지는..;;
    저는 점점 나아지고 있는것 같아요. 밥도 잘 먹구요/ㅁ/ detos님도 곧 완벽히 나아지실거에요. 모든 악의 근원은 스트레스인것 같다능.. 등산이라도 다니면서 잡념을 없애면 괜찮으려나요 ㅎㅎ
  • detos 2009/01/20 21:18 #

    ㅎㅎ 부럽습니다 ~

    저는 좋아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가스도 많이 차고, 장이 막 꼬이는 듯한 고통도 많이 느낍니다.

    오늘도 그랬구요...ㅜ.ㅡ

    아 ~ 정말 모든 악의 근원은 스트레스라고 하던데 ~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면 ~ 제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아요 ~ ㅜ.ㅡ

    완전히 긍정적인 생각으로 ~ 그렇지 않는다면...

    지금 처한 상황에서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 같네요 ~ ㅎㅎ
  • 풋디싸 2009/01/22 13:19 #

    저는 요새 좀 괜찮은가 싶어서 매일 먹던 약을 이틀간 끊어봤더니 도로 상태가 안좋아지는것 같아서 다시 약을 먹고 있어요. 소화도 잘 안되고 입맛도 없고..학교다니는 스트레스때문인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지만 저도 사실 아픈것때문에 더 스트레스를 받고 그결과 더 아프게 되고..-_-하는 악순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detos 2009/01/22 19:49 #

    아 ~ 정말 좋지 못한 악순환의 연속이군요 ~

    하루빨리 회복해야 될텐데요 ~

    저는 설상가상으로 지금 감기도 걸렸어요....ㅜ.ㅡ

    언제 이 모든 것들에서 벗어날 수 있을련지 ~
  • koasho 2009/01/20 04:15 # 삭제

    오오!얼릉찌세요!!!흐흐흐흐 / ㅂ/ ㅋ
    앙 언니네 식탁은 참으로

    ...양보다 질이군요 - ㅂ-/ ㅎ
  • 풋디싸 2009/01/20 15:53 #

    히히 우리 애기 요새는 건강한게야? 일이 바빠서 고생하고 있는것 같드니..+_+ 우리 그래도 나름 잘 먹고 있어! 요새는 둘이서 먹을땐 거의 집밥이구 외식은 다른 친구들하고 할때가 많아서 레스토랑 음식사진 찍는게 좀 챙피해..ㅋㅋ
  • 새댁 2009/01/20 12:27 # 삭제

    뭔가 너무 없어보이는;;;
  • 윤브롤 2009/01/20 16:54 # 삭제

    아 치욕을 주고싶은데 적당한게 안 떠오른다....쩝...
  • Semilla 2009/01/21 00:34 #

    저희 집 밥상보다는 훨씬 화려한데요! 저는 반찬 없이 밥과 비벼먹는 메뉴 하나만 주로 하는지라.. 감자, 당근, 양파는 상비해두면 카레 하기도 좋고 짜장밥 하기도 좋고.. 두부랑 애호박 (신선한거 구하기가 가끔 힘들지만)이 있으면 된장찌개 하고..
    식사가 괜찮아지셨다니 다행이네요.. 건강한 2009년을 보내시는 겁니다!
  • 풋디싸 2009/01/22 13:23 #

    저도 몇번 그런식으로 카레나 볶음밥, 파스타로 차려봤지만 역시 버라이어티한걸 좋아하는것 같더라구요. 혼자 살때야 아무렇게나 해서 먹었지만 같이 사니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요..그렇지 않나요?;;

    그리고 만만한건 역시 된장&김치찌개! 이제 점점 실력이 늘고 있어요+_+
  • 블라쑤 2009/01/24 00:46 #

    저렇게 여러가지를 할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건 양조절인것 같아요. 딱 한끼 먹을정도로 만드는게 어찌나 어려운지 부족하다고 생각될 정도만 만들면 먹기엔 적당한데 왠지 허전해서 자꾸 양을 늘리고 후회하곤 하죠. 식구 수가 적거다 특히 자취하는 사람들이 많이 공감하는 부분인데 풋디싸님은 양조절 잘하시나봐요 시어머님께 타박아닌 타박을 받을 정도로 말이죠 :)
  • 풋디싸 2009/01/24 10:45 #

    아뇨 저도 자취할때 맨날 2인분씩 만들어서 두번에 나눠 먹거나 버리거나 했었어요 ㅜㅜ흑흑. 중학교땐 혼자 피자도 한판 먹을 정도로 위장이 거대했던것 같은데 이제는 조금만 먹어도 배불러서 식욕을 위장이 못따라가고 있어요..; 남편이 반찬이 조금씩 있어도 다양한 걸 좋아해서 나름대로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이것도 학기 시작되니까 뭐 만들 시간이 없네용;;
  • satie 2009/02/01 19:59 #

    너무 맛있어 보여요..ㅠㅠ 저의 신혼 조촐한 식단은 사진찍기도 부끄러울 지경..
  • 풋디싸 2009/02/02 04:16 #

    아니 그렇치 않아요/ㅁ/;; 어서 satie님의 시크한 영국식 식사 사진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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