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 음식들도 맛있다구요

베버리 센터 근처에 있는 Vegan 레스토랑 Real Food Daily. 미식을 추구하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인기만점 레스토랑이다. 예전에도 포스팅한 적 있는 식당이지만 사진 찍어온 건 처음이기에 다시금 올려봅니다. 토요일 느지막한 점심이라 사람은 예전처럼 바글바글 하진 않았다. 사실 여기 테이블 간격이 좀 너무 붙어있는 느낌이 있어서 꽉 차있을 때는 좀 부담스럽긴 하다.. 하지만 뭐 맛만 있으면 되지! 예전에 에릭네 커플이랑 같이가서 처음 먹어본 베지 나초와 클럽 샌드위치를 시켰다. 치즈나 유제품이 들어가지 않은 나초. 멕시칸 음식을 싫어하는 나도 이건 괜찮았다. 콩과 비갠 치즈와 과카몰릭, 토마토가 듬뿍 올라가 있어서 고소하고 맛있다! 그치만 둘이 먹기에는 너무 많은 양이어서 반도 채 못먹고 남겼다. 아무래도 나초다 보니 느끼하기도 했고.. 뭔가 입가심을 할 게 있다면 좋았을텐데. 요새 우리 둘다 뭘 많이 먹지도 못하고 깨갱거리며 둘이 하나시켜 먹기 신공중인데 오늘은 좀 과했나보다; 네명이 하나시켜서 나눠먹는게 딱 좋을 듯.


사진들이 다 어딘가 핀이 나가있다.. ;폰카가 그렇지 뭐.


이건 클럽 샌드위치. 이름을 까먹었는데 역시 콩으로 만든 가짜 고기와 토마토, 상추, 아보카도, 가짜 베이컨(이게 은근히 맛있다! 정말 베이컨스러운 맛의 가짜..)이 들어 있다. 가운데에는 매쉬드 포테이토와 비갠 그레이비(비갠 그레이비는 뭘로 만드는건지 궁금해졌다). 이것도 일반 매쉬드 포테이토와 그리 다르지 않은 맛. 이 샌드위치가 여기의 인기메뉴인것 같다. 난 컨디션 난조로 한개를 채 못먹고 남김.. 그래도 여기 샌드위치는 맛있다고 생각해용! 일반 고기 들어간 샌드위치들과 겨뤘을 때 결코 꿀리지 않는 맛.

밸리를 보니 채식주의때문에 뭔가 논란이..; 그런데 정말 잊을 만 하면 채식주의 얘기로 시끄러워지는 것 같다. 이글루를 오래한 건 아니지만 정말 잊을만 하면 누군가 '채식천국 육식지옥'스러운 포스팅을 보내고 또 그것에 누군가는 반박하고.. 오래된 논란이구나; 나는 채식주의자도 아니고 고기없인 못사는 사람도 아닌 맛있는건 다 좋아라 하며 먹는 인간이지만 일단 '과일과 채소로 90프로, 나머지 10프로만 단백질로 섭취'라는 말이 어이가 없다고 봅니다..(일단 문장의 호응이 맞지 않아; '탄수화물과 섬유질'이라고 하든지 '고기류'라고 하든지..) 슥 읽어보고 아 괜히봤다 하는 생각에 대충 보고 말아서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 거의 섭생에 있어서 스토아 학파라고 해도 될 정도로 금욕적이고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근데 왜 우리가 단백질 섭취를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는지 그리고 왜 단백질 과다(여기서 말하는 '과다'의 의미도 잘 모르겠고..)만 문제를 일으키는지에 대한 근거가 궁금해졌다. 뭐든 극단적인 게 문제를 일으키는 거다. 바꿔 말하면 과일 채로 90프로의 식단 자체도 엄청 극단적인 거지. 그 외에도 웃기지도 않은 내용이 많았지만(..흔히 먹는 육식은 무조건 고단백 식사를 말하는 거라니; 왠지 이사람 위에 말한 단백질 10프로 이상 먹고있는 사람들은 다 고단백 식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것 같아..)

그리고 더 웃긴 건 그다음에 쓴 맥도날드 관련 포스팅..ㅜㅜ 이쯤되면 좀 웃어도 되나 싶을 정도.

1. 맥도날드에 가서 햄버거 감자튀김을 사먹는 사람들 중에 그게 몸에 좋은줄 알고 먹는 사람들이 있나? 미디어 언론에서 맥도날드 때려댄게 얼만데 그걸 모를까 설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도날드 음식을 사먹는 사람들은 거기 음식이 맛있으니까 사먹는 거다. 건강 생각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맥도날드에 가지 않는다. 애초에 맥도날드는 건강한 식생활을 추구하는 사람을 위한 곳이 아니라고; (맥도날드의 웰빙 메뉴는 저지방 피자라든가 저지방 초콜릿바같은 어딘가 모순적인 느낌이라고 ㅜㅜ)
2. 그렇기 때문에 맥도날드는 그냥 내버려 두면 된다. 웰빙 물결을 타고 이런저런 메뉴들을 내놓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맥도날드 컨셉은 '자연주의 유기농 채식주의'가 아니잖아.. 왜 그걸 굳이 다른 잣대로 바꾸려고 편지까지! 쓰라고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맛있는 햄버거의 신속한 제공' 이라는 부분은 더더욱 모순이다.. 맥도날드 햄버거 맛있고 신속하게 나와서 좋다고 하면서 바로 뒤에는 채식이 어쩌니 단백질 10프로를 운운하는 포스팅이라니 ㅠㅠ
3. 만약에, 정말 만약에 맥도날드 사장이 '이제 우리회사는 자연주의 유기농 채식 햄버거만 팔겠습니다' 하고 선언했다 치자. 통밀 빵과 지금의 3배의 야채. 화학 조미료를 배제한 메뉴 구성으로 유기농 두유(..아깐 두유랑 두부가 가공식품이란 거 잊지 말라며..;)와 함께 제공되는 햄버거가 과연 지금처럼 '맛있는 햄버거'일 수 있을까? 내 말은 그게 정말 맛이 있냐 없냐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에 맥도날드 햄버거 맛을 좋아했던 고객들이 그 맛도 좋아해 줄 수 있겠느냐는 거다..'건강한 메뉴가 되었으니까 약간 맛을 잃어도 괜찮아효' 할것 같으면 애초부터 맥도날드엔 가지도 않았을텐데.

4.아..나 갑자기 왜 이런걸로 열올리고 있지; 갑자기 창피해졌다..ㅜㅜ


덧글

  • Charlie 2009/02/01 14:22 #

    전 열올렸...습니다. ////
    어쨌든 채식주의 식당들 맛있는게 꽤 되더라고요. 중국식 채식음식점도 한번 찾아가 보세요. 신기하고 맛있는것들이 많아요~
  • 풋디싸 2009/02/02 03:09 #

    /ㅁ/ 그쵸. 중국이나 타이 채식식당들은 특유의 강렬한 양념이랄까 조미 때문에 채식음식 우웩 맛없어하는 사람들도 잘 가는것 같아요. 역시 캘리포니아에 살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 2009/02/01 14:4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풋디싸 2009/02/02 03:10 #

    풀만 뜯는 건 너무 재미 없어요. 콩 생선고기를 드셔보셔야 하는데..여기 놀러왔다가 한번 먹어보고 한국에서 노래를 불렀던 메뉴였는데 나중에 여기 놀러오시면 꼭 드셔보세요. 고소하고 맛나용!

    ..그 여배우; 어감도 그렇고 귀여운 느낌이 비밀님하고 잘 어울려요 후후
  • 오옹 2009/02/01 15:59 #

    외국에 있을 때 동네 채식주의자 식당이 점심 메뉴가 3000원이라 자주 이용했었죠.
    맛만 있더군요.
    (뭐 전 그래도 고기가 좋습니다만... ^^^)

    그리고 한식을 위주로 식사를 하면 염분 과다 섭취를 빼면 거의 균형잡힌 식사가 된다고 하네요.
  • 풋디싸 2009/02/02 03:13 #

    그쵸. 전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맛있어서 가끔 찾아먹으러 가는 사람입니다. 사실 지구상에 완벽히 균형잡힌 식사를 하는 민족이 있을거란 생각은 안들어요..다들 고기나 곡식류나..아니면 염분 설탕 지방 과다중 어느 하나는 들어가 있을것 같거든요;;ㅎㅎ

    여태껏 자라오면서 먹은게 한식이라 전 한식이 제일 좋아요//
  • 빌리밥 2009/02/01 16:29 #

    맥도날드는 그냥 싼 맛에 먹는 거죠. 감자 튀김이 먹고픈데 직접 튀길 수도 없고..건강 생각하면 외식이 아니라 직접 집에서 만들어 먹어야지 왜 외식산업에 부탁하나염 ;;

    채식의 경우도 채식을 하면 이러이러한 점에서 좋다는 선에서 그치면 되는데 육식 지옥 채식 천국의 구호 아래 선교 활동을 펼치는 극단적 채식주의자들이 문제인듯 합니다. 그러면서 이상한 이론들을 끌어오곤 하니 말다툼이 일어날 수 밖에요.

    세상사의 많은 일(가령 채식이라던가 동성애라던가) 들이 내가 인정받고픈만큼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고 이해해주면 괜찮은데, 모두 자신의 기준으로 뜯어고쳐야 하고 너는 잘못된거야 라는 태도가 문제를 만드는 시발점인 듯 합니다.
  • 풋디싸 2009/02/02 03:18 #

    저는 그 맥도날드에 편지를 보내서 그들을 원하는 대로 바꾸겠다는 생각 자체가 좀.. 그정도의 의기가 있다면 그냥 집에서 감자를 튀겨 먹으면 될 일을 말이죠.; 육식지옥 채식천국 관련 글들 정말 싫어요. 타인에게 취향을 강요하다니; 게다가 근거도 없는 희한한 이론을 들고 와서 사실인 양 곡해하고.. 그러니까 욕먹는 거에요.....
  • 박찌히메 2009/02/02 00:38 #

    체다치즈가 있으므로 비건용은 아닌거 같아용~갠적으로 유제품을 너무 좋아해서 채식의 길은...힘듭니다ㅠ_ㅠ 게다가 한국에서의 채식인= 비사회인의 경향이 있는지라..-_-
  • 풋디싸 2009/02/02 03:20 #

    아뇨 비갠 치즈거든요. 여기는 유제품과 고기류를 일절 안쓰고도 맛있는 메뉴들을 많이 갖추고 있습니다. 말도안되게 맛있는 초코 케익이 이집 인기메뉴에요ㅜㅜ
  • Semilla 2009/02/02 04:40 #

    우유 안 들어간 치즈라.. 신기하군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두부도 사실 콩우유로 만든 치즈라고 할 수 있을 법한... 멕시코에서 먹던 치즈 중에 정말 겉보기에 두부처럼 생긴 치즈가 있었어요. 물론 맛은 다르지만.. 보면서 두부같다고 좋아했죠...
  • 풋디싸 2009/02/03 15:38 #

    앗 아직 안드셔보셨군요! 생각보다 치즈스러워요! 질감도 그렇고..여기에 뿌려 먹는 치즈도 그렇지만 비갠 브리또같은거에 넣는 치즈도 쭉 늘어나는 것까지 치즈와 비슷해서 제가 좋아한답니다/ㅁ/

    말씀하신 멕시코 치즈 설명을 보니 인도요리 중에서도 비슷한 치즈가 있던것 같아요. 두부스럽고 맛도 어딘가 두부스러웠던..혹시 아시나요? 카레에 들어있는 깍둑썰어진 네모난 치즈였어용. 왠지 그 멕시코 치즈랑 비슷할것 같아요+_+
  • Semilla 2009/02/03 23:48 #

    인도요리에도 그런 치즈가 있어요? 신기하군요! 제가 먹던 치즈는 깍둑썰기보다는 슬라이스로 잘랐는데 두부보다는 단단하고 매우 짰어요. 생김새만 두부였죠...ㅠㅠ... 뭐 길들여져서 그 치즈도 종종 스낵처럼 먹게 되긴 했지만...
  • detos 2009/02/08 14:20 #

    와 ~ 나쵸 ~ 맛있겠네요 ~ 나쵸를 무지 좋아하는지라 ~ ㅎㅎ

    한국에도 저런 채식식당이 어딘가에 있으려나요 ? ?
  • 풋디싸 2009/02/09 13:53 #

    한국에도 채식 레스토랑이 몇군데 있는 걸로 알고있어요. 근데 미국처럼 콩으로 새우나 치킨, 소고기 생선 이런걸 만들어서 내오진 않고 거의 두부의 응용이나 뭐 채소 위주의 그런 식단이었던것 같아요.
    저 나초는 4명이 먹어야 딱 좋아요. 2명이 먹긴 좀 많고 역시 튀김이다 보니 느끼했다능..
  • detos 2009/02/10 10:14 #

    그러게요 ~ 한국도 채식식당이 미국처럼 좀 신선한 아이디어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 ㅎㅎ

    나쵸 ~ 느끼해도 좋아요 ~ 먹고싶네요...ㅎㅎ
  • 풋디싸 2009/02/10 16:36 #

    미국은 신선한 아이디어라기 보다는 사람들이 무지 까다로와서 그거에 맞추다 보니 다양하게 발달해온것 같아요. 뭐 못먹고 뭐 못먹고 이런 사람들 정말 많거든요..그런거 보면 한국 사람들처럼 아무거나 잘 먹는 사람들이 없어요 ㅎㅎㅎ
  • detos 2009/02/10 19:39 #

    미국은 가난하게 산 적이 없나요 ? ?

    우리나라는 가난했던 적이 있어서 ~

    정말 아무거나 잘 먹는거 같아요 ~

    비빔밥, 부대찌개, 순대 등이 가난할 때 시작된 식품일꺼예요 ~ ㅎㅎㅎ
  • 풋디싸 2009/02/13 14:11 #

    미국이 못먹고 못살던 때가 있었으려나요; 잘 모르겠지만 왠지 그런 이미지는 없네요 ㅎㅎ 아니 근데 전 비빔밥 부대찌개 순대 다 좋아해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