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으로 바나나 파운드케익

난 원래 바나나 자체는 좋아하지만 바나나를 이용한 것들.. 바나나우유나 바나나킥, 바나나뭐시기 기타등등은 왠지 손이 잘 안가게 되더라. 좋아하는 노래 제목이 '바나나 머핀'이런 거였어도 그냥 음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고.. 그런데 오늘 블로가 갑자기 바나나브레드가 먹고싶다고 하는 거다. 응 뭐야 그건..? 바나나빵도 아니고 바나나브레드? 

웹을 뒤져보니, 그런 빵이 있는 것이었다.. 바나나브레드로 만든 맥주는 들어본 적 있지만..(아 그 맥주를 본 시점에서 이미 바나나브레드 들어봤구나;) 바나나 머핀하고 뭐가 다른걸까? 대충 비슷해 보이는데.. 파운드케익같은 느낌이었다. 집에 야채랑 반찬거리들도 다 떨어져 가고 지금 냉장고 상황은 거의 자취생 수준. 김치와 참치캔(무려 동원참치 수출용; 속았다. 수출용은 내수용보다 맛이 없다고;;) 들, 조미료들, 파스타들.. 분명 먹을거는 별로 없는데 왜 냉장고는 텅 비지 않는걸까. 먹을거리가 떨어져 가도 맥주; 각종 된장, 향신료, 드레싱, 버터, 쥬스, 두유, 마늘간 것, 치킨브로스 이런것들로 인해 쓸데없이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있다. 냉동실엔 한 석달된 아이스크림(아이스크림을 잘 안먹는다. 한국에서 데이트할때는 귀엽게 배스킨 이런데서 콘하나씩 할짝대며 상큼하게 놀았는데...-_-블로가 보기엔 미국에서 배스킨 사먹으면 막장인가보다 흑흑 미국에서 콘 사먹어도 한국에서의 산뜻한 커플 느낌이 아니고 그냥 막장 돼지로 가는 커플 온더 수퍼 하이웨이 느낌인가), 냉동 시금치, 냉동 우동, 블로가 사놓고 안먹는 바나나 아이스크림, 소이너겟, 냉동 고로케 등이 점령중.. 오기가 생겨서 내 이것들을 다 해치우고 나서 장을 볼테다 하는 마음이..; 근데 양심적으로 우리집 냉장고 너무 작아요..흑흑 문 두짝 활짝여는 거대 냉장고 갖고싶다. 여자의 꿈이라잖아. 아닌가?


아 잡담이 길었지만.. 블로가 먹고싶다고 하니깐, 마침 사다놓고 안먹어서 썩어가는 바나나도 두개 있었고 하니 저녁먹고 디저트겸 만들어 보았다. 오늘 저녁 메뉴; 블로는 그저께 끓이다 남은 김치찌개 데운것.. 나는 샐러드 한주먹, 김치, 참치, 김이랑 자취스럽게 때웠다. 부정할 수 없어. 맛은 있어! 고추장도 넣어서 비벼 먹을걸 그랬다. 아 또 배가 산으로.. 레시피를 적어봅니다/ㅁ/


<길이 20센치정도의 작은 파운드 틀에 구웠습니다. 작아요>

바나나 2개 (기준으로 바나나 양에 따라 재료의 양을 가감하시길; 원래 더 큰 분량인데 작게 하느라 계량이 괴상합니다;)
밀가루 150그램
소금 약간
베이킹 소다 1/3티스푼
휘핑크림 30ml
버터 2.5테이블스푼 (약 45그램)
설탕 4테이블스푼
계란 1개
슬라이스 아몬드 30그램

0. 오븐은 화씨 355도로 예열. 랙은 맨 위로. 버터와 달걀은 실온에 꺼내둔다. 아몬드는 355도에서 미리 10분정도 구워둔다.
1. 밀가루와 소금, 베이킹 소다를 체쳐서 섞어놓는다
2. 버터에 설탕을 1/3씩 넣어가며 크림화시킨다. 믹서를 이용하면 좋지만, 귀찮아서 그냥 손으로 냅다 섞었습니다. 휘핑크림도 넣고 폭신해질때까지 설탕을 녹인다.
3. 크림화된 버터에 계란 풀어놓은 것을 넣어 대충 섞어준다.
4. 아몬드도 넣어주고
5. 체친 가루류를 넣어 가루가 없어질 정도로만 스패츌러로 섞은 다음 틀에 부어 1시간 굽기.
6. 중간에 색깔 봐서 탈듯 하면 위에 호일을 덮어준다. 젓가락으로 찍어봐서 안묻어나오면 속까지 익은 것임.


어머나 잘생겼어!(잘 보면 저 식힘망 베이킹용이 아니라 생선굽는 그릴임..-_-)

한입 먹어봤는데, 바나나가 부드럽게 씹히면서 아몬드와 잘 어울려서 부드럽고 맛있었다. 마구 달지도 않고 딱 적당한 단맛. 블로도 맛있다고 해주고.. '거봐 내가 뭐랬어 이거 맛있댔잖아' 하고 되레 자기가 만든 양 허세를..내가 만들었는데 왜 네가 생색을 내니 ㅜㅜ  아무튼 두유와 함께 한조각 금방 먹어버렸다. 보드랍고 맛있습니다. 그리고 쿠키나 스콘에 비하면 버터가 적게 들어가서 좀 죄책감이 덜 드는 레시피. 간단..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간식으로 먹기 참 좋은 파운드케익입니다.



덧글

  • 수려 2009/04/23 15:03 #

    파운드케익 단면사진을 아래 두고 고추장을 넣어 비벼먹을걸 그랬다는 글을 보고있자니 바나나케익에 고추장을 비벼먹는게 상상되어서 미칠거같애 나 왜이러냐으 ㅠㅠ... 우리묭이 베이킹 열심히 하는구나 나도 먹고싶다ㅠㅠㅠㅠ
  • 풋디싸 2009/04/25 04:10 #

    빵 사진 아래에 고추장이라니.. 나 요새 글 쓰다가도 갑자기 배가 산으로 가는 일이 많은데 치매가 오려는걸까 흑흑. 바나나랑 고추장 되게 안어울릴것 같은데..;;
  • 서눚 2009/04/23 16:54 #

    와 맛있어보여요! 전 바나나도 좋아하고 바나나우유도 좋고 바나나킥도 좋아해요~!(사실 단 거면 다 좋아해요...ㅎㅎ) 바나나가 들어있는 빵은 어떤 느낌일지 잘 상상이 안가네요. 기회가 되면 한 번 꼭 먹어보고싶어요!

    그나저나 베이킹을 하시다니ㅜㅜ 부지런하신가 보아요. 저는 지난 방학에 브라우니에 꽂혀서, 집에 있는 오븐을 이용해서 어떻게 좀 브라우니를 만들어서 먹어볼까 고민했었지요. 결국 게으름 때문에 실천은 못했지만....(그래서 슈퍼에서 포장되어 나오는 브라우니로 만족중이에요.) 언젠간 저도 게으름을 이기고 베이킹을 해 볼 기회가 생기겠죠?ㅜ_ㅜ;
  • 풋디싸 2009/04/25 04:14 #

    바나나 저도 좋아는 하는데 한번에 여러개를 사야하니까 항상 남아돌아요..그래서 이런 식으로 빵을 만들거나 스무디를 만들거나 해서 처치하려구요. 생각보다 빵에 바나나맛이 강하게 내서 신기해요. 바나나우유로 만든 빵같은 느낌;;

    부지런한건 아니구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한국에 있을 때보다 오븐 사용이 간단해지고 뭔가 친근해져서 자주 하게 되는것 같아요. 요새 슈퍼에서 브라우니도 팔고 한국 좋아졌어요!! 저도 마켓오 그거 먹어보고 싶었는데 여긴 안팔더군요..
  • 2009/04/23 22:0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풋디싸 2009/04/25 04:15 #

    양문 냉장고는 정말 여자의 로망 맞군요! ㅎㅎ 거대 냉장고를 사놓고 꽉꽉 채워넣으면서 '먹을게 없다니깐~'하는게 꿈입니다.
  • 스트로보 2009/04/23 23:34 #

    와아 맛있어 보여요ㅠㅠㅠ 집에 바나나는 있지만 제과제빵에 도전해본 적이 없어서...... (엄밀히 말하면 중학교 때 쿠키 만들다 실패한 후로 생 초콜릿 외에는 제과제빵 류에 손 대 본 적이 없어요;) 힝 내일 홍대 가서 맛난 빵을 사먹겠어요!
  • 풋디싸 2009/04/25 04:20 #

    베이킹에 한번 맛을 들이시면 빠져나오기 힘들어요;;ㅅ; 아니 그런데 중학교때 벌써 쿠키를 만들어보셨다니..생초콜릿은 어떻게 만드는 건가요? 그런 사진들 보면서 저는 엄두가 안나서 신기해하고만 있었거든요. 전 처음으로 빵 만든게 대학교때였어요. 홍대 르방 빵이 너무 맛있어서 흑흑. 저도 좀 하나 사다주세요 !!
  • Semilla 2009/04/24 06:05 #

    결혼 전에 한동안 베이킹 하면 이것만 만들었던 적이 있어요. 근데 결혼하니까.. ....빵에 들어간 바나나도 과일이라고 안 먹는 남편 때문에 역시 안 만들게 되더군요;;;; 왜 그리 까다로운지...

    저도 커다란 냉장고가 갖고 싶어요..ㅠㅠ....
  • 풋디싸 2009/04/25 04:21 #

    오 역시 유명한 빵이로군요. 그런데 정말 남편분은 왜 과일을 전혀 안드시는 건가요? 무슨 계기라도 있는건가요.. 궁금해졌어요 진심으로;; 그리고 과일 말고도 가리시는게 또 있나요??
  • Semilla 2009/04/25 04:24 #

    어렸을 때 너무 많이 먹어서 질렸고, 입 안의 촉감이 싫대요. 또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햄버거를 주문하면 토마토랑 양파는 꼭 빼고요, 버섯도 싫어하지요. 제가 요리하는 건 잘게 썰어주면 먹지만요..
  • 미타민 2009/04/24 12:14 #

    와... 요리 잘하시나 보네요...
    시중에서 파는 거 보다 더 뽀송뽀송해 보입니다..츄르릅..
  • 풋디싸 2009/04/25 04:22 #

    감사합니다/ㅁ/ 요리를 결코 잘하지는 않아요;; 어쩌다가 만든 디저트들만 먹을 만 하고 식사류는 쥐약입니다;
  • silvereji 2009/04/26 06:06 # 삭제

    츄릅+_+ 맛나보인다
    저번의 스콘레시피로 나도 해봤어. 근데 오븐을 조절못해서 장렬히 실패...윗면타고 아래는 안익는 상태; 뭐 이리저리 굴려서 구우니 모양은 차마 남에게 보여줄수 없지만; 맛있더라 ㅎㅎ Ross 갈때마다 저 그릴망 나도 식힘망으로 쓰기 딱 좋아서 살까말까 망설이기만 몇번이었는데 그냥 써도 되겠구나; 다음에 가면 사와야지:)
  • 풋디싸 2009/04/26 17:15 #

    컹. 저거 실패 안하면 정말 맛있는 건데..;ㅁ; 다음엔 온도조절을 잘 해서 꼭 성공하세요!!! (전 저 그릴 쓰면서 아 궁상맞아 식힘망을 하나 사야할텐데 하며 자학했는데 ㅎㅎ 사실 쓰는덴 별 지장 없어요 큰걸 만드는 것도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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