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의한 근황들

1. 저번 포스팅에 썼던 한국인 혼혈(같지 않지만) 유지랑 얘기하다가 몇가지 충격적인 사실을 더 알게 되었는데..
첫째, 유지 본인도 자기 어머니가 한국인이라는 걸 안지 얼마 안됐다고 함-_- 집에서 '심각한 얘기가 있는데..'하면서 꺼낸게 그 얘기였다고 함. 그때까진 외가쪽 친척들(그러니까 자이니치)이 한국인들이란것도 몰랐고, 통명을 쓰고 있어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알고보니 다 한국이름이 있었고, 꽤나 긍지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었다고.. 어머니는 한국말 전혀 못하신다나.
둘째, 부모님이 중학교 때 이혼하셨는데, 고등학교 갈때까지 3년간 몰랐다고.. 그냥 아버지 단신부임 가셨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역시나 어느날 어머니께서 '심각한 얘기가 있는데..'하면서 사실 이혼한 거라고 하셨다나. 으아 대 패닉 커밍아웃이다.. 그리고 아버지는 미국에 계셨던 거고,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어머니와 살았다고 한다. 아버지와 꽤나 오래 떨어져있었는데..지금은 아버지 계신 미국으로 와서 같이 살고 있다나. 처음에 어색했다고 한다..(다운타운 레스토랑에서 일하신다고!!)
셋째, 元ヤン이었다.. -ㅁ-고등학교 유급하고, 1학년 좀 다니다가 학교 안가기 시작하고 그러다 그냥 관뒀다고 한다. 옷가게에서도 일하고, 재수하면서 기숙학교에도 다녀보고 그렇게 대학교도 갔다가 관두고 미국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바지를 좀 심하게 내려입긴 하지만 평범해서 전혀 그렇게 안보였는데; 놀던 시절이 모습이 궁금해..어쨌든 지금 목표는 UCLA란다. 일본에 있을때는 옷 브랜드인 줄 알았다고..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일본 애들은 참 다이나믹한 과거에 오픈 마인드인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에 비교하면 난 놀이공원의 우주관람차 정도의 다이나믹함이랄까..

2. 위의 얘기를 쇼코한테 하면서 '유지 모토양이었대!! 학교도 중간에 관두고!!! 의외야 의외!'했더니 쇼코가 무심하게 '그런거 같더라..나도 학교 왠지 가기 싫어서 고1때부터 안가기 시작했어..나중에 후회하고 통신고등학교 다니면서 간호사 시험치고 30살에 겨우 간호사 됐어' 라고..'아 그리고 나도 우리 부모님 이혼하신거 2년간 몰랐어..아빠 출장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아 근데 돌아가셨어' 라고 담담히 커밍아웃을 하는 것이었다. 아 뭐랄까..할말이 생각 안나서 만들어간 멘타이꼬 빵을 줬더니 맛있다고 좋아했다. 설마..쇼코도 양키?!?

3. 학교에서 라이팅으로 칭찬받았다.(으아) 선생님이 오늘 아침에 전화해서 어제 낸 라이팅 파일좀 가져올 수 있냐고 해서가져갔더니, 수업시간에 에세이 쓰는 법을 가르치면서(응 그정도의 레벨..;) 참고로 내걸 보여주며 설명하는 거였다. 내가 써낸게 에세이에 거의 가깝게 구성되었다나요.. 그러면서 너 라이팅이 금방 많이 늘었다고 완전 심하게 칭찬세례.. 많이 늘었달까; 나학기 시작할때 라이팅 써서 채점받은게 평균보다 약간 많이 아래였어서 충격받았었는데 그에 비해 늘었다는 거겠지?; 난 너무당황해서 뭐라고 말하는 지도 못 알아듣고 어버버거리고; 수업이 끝나자 애들이 몰려들어서 너 어떻게 공부하냐, 자기도 열심히해야겠다 충격받았다 이러면서 다들 한마디씩..이럴 때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나 난감했다. 생각해보니 어딘가에서 칭찬받은 지가너무 오래돼서 그런 것 같다.. 나 미술학원 다닐때 이후로 칭찬받아본 적이 별로 없어서-_--_-.. 칭찬받아서 기쁘면서도쑥쓰럽고 민망하고 어딜 쳐다봐야 할지 모르겠더라. 이히힝 블로한테 자랑했더니 자기 덕이라고 한다. 기념으로 밸리에 있는 신센구미가서 라멘하고 볶음밥 교자 등등 맛난것 사먹고 왔다.

4. 한국에서 온 H를 만났다!!! 으와!! H는 나랑 같은 과 동기인데 저번달에 결혼하고 미국에 왔다. 설마 했는데 알케디아에 산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학교랑 가까워서 쉽게 만날 수도 있고.. 간만에 만났는데 쉬지않고 2시간 반을 줄창 떠들었고, 끝내 얘기를 다 못끝내고 헤어졌다. 한국 잘다녀오고 언능 다시 돌아와 내 선물 사가지고.. 얘도 나처럼 교포남친 만나 여기로 시집온 케이스. 나랑 완전 똑같은 경우라서 K비자 준비한다고 했다. 나는 비자 준비하면서 혹시라도 잘못될까봐 미국 못왔었는데 H를 보니 아무 문제 없었나보다. 부럽다.. 담주에 한국에서 인터뷰 해야돼서 한국 다시 돌아간다고 한다. 나도 좀 데려가 줘..나랑 비슷한 상황의 친구가 여기에 와서 반갑기도 하고 뭔가 안도감도 들고 히히.





덧글

  • 수려 2009/05/13 17:45 #

    멘타이코빵이면 그 멘타이코 스프레드를 바른 빵인가? 나 왜 내용과는 별 상관없는 부분이 신경쓰이는거냐고 배고파서 그런가 ㅠㅠ
  • 풋디싸 2009/05/14 15:16 #

    응 버터랑 멘타이코랑 마요네즈 섞어서 만드는 그거 ㅎㅎ 흰식빵에 발라먹음 맛있엉. 파삭한 바게뜨랑도 잘어울리고 +_+
  • Semilla 2009/05/13 22:51 #

    외가가 한국인인걸 몰랐다는 거나, 부모님이 이혼하신 걸 몰랐다는 거나, 다 좀 후덜덜하네요...;

    라이팅이 느셨다니 축하합니다~ 그런건 팍팍 자랑하셔야지요..^^
  • 풋디싸 2009/05/14 15:17 #

    쇼크사할지도 몰라요 저라면..

    감사합니다. 오랫만에 들은 칭찬이라 좀 기뻤어요 히히
  • PJstar 2009/05/13 22:58 # 삭제

    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그분사정 여기서 다 까발려도 괜찮은거니??
    얼굴도 모르는 모토양 유지사마..ㅋㅋ 친근하네 ㅋㅋㅋ
  • 풋디싸 2009/05/14 15:18 #

    언니도 어딘가에서 까발려지고 있을지 몰라 ㅎㅎㅎ모토양 무서워
  • linctus 2009/05/14 13:44 #

    우와 멋지다 롸이팅으로 칭찬세례래! ㅎㅎ
    열심히 잘 살고 있군!

    4번의 H는 내가 생각하는 H임이 틀림없겠군!
    자주 보고 잘지내면 좋겠다! 꺆! 그동네 놀러가고싶어!!
    ...물론 마음뿐이야 흑흑 ㅋ 보고싶다 다들~
  • 풋디싸 2009/05/14 15:19 #

    이힝 언니 그 H맞아요 ㅎㅎ 담주에 한국으로 비자 인터뷰하러 간다고 하던데요. 그때 잘하면 언니 만날수두 있겠다 ㅎㅎ 언니 회사 그만두면 놀러와요!!친척도 여기 산다면서 흑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