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의 채식주의 선언기념 반찬

블로가 오늘부터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낮에 먹었던 인앤아웃 더블더블 버거세트 때문인지, 어제의 킹크랩과 온갖 기름진중국요리의 향연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그동안 심하게 육식남(요전에 유행하던 그거 말고 말 그대로 육식남)이어서인진 몰라도. 나는햄버거를 먹으면 배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려서 햄버거를 잘 안먹는다. 한국에 있을 땐 햄버거 잘 안먹었는데, 미국와서 인앤아웃이맛있다고 하길래 블로 따라가서 몇번 먹었었다. 근데 그때마다 항상 탈이 나서 약먹고 난리쳐야 해서..역시 그냥 나한텐 안좋구나하고 안먹고 있다. 사실 햄버거 뿐만 아니라 기름을 많이 쓴 음식이나 심하게 크리미한 것들(소프트아이스크림같은..이것도 몇번고생했음;)은 항상 안맞아서 피하고 있다. 한국에선 안그랬는데; 아무래도 위장병 한번 크게 앓고 났더니 위가 무지 까다롭게변했나보다-하고있다. 그래서 그런것도 있고, 이번주에 도시락 반찬도 미리좀 만들어야 하는것도 있고 해서 두시간 반에 걸쳐이것저것 만들었다. 시금치 된장국도 만들었는데 블로가 다 먹어버려서 사진이 없다.. 아아 너무너무 힘들었엉.



언제나 반응이 뜨거운 블랙페퍼 아스파라거스. 기름두른 팬에 마늘다진것과 블랙페퍼를 잔뜩 뿌리고 볶아준다. 그담에 버터를엄지손톱만큼 넣고 향을 낸 후에 아스파라거스를 넣고 볶기. 그리고 간장 한숫갈과 미림 한숫갈로 간을 해주면 끝. 쉽고 빨라요.


나물은 귀찮아서 잘 안하는데 일부러 했다. 시금치나물. 특별한 건 없어용. 한국 시금치랑 다른가.. 홀푸즈에서 집어온 건데, 한국시금치랑 여기 스피내치랑 똑같은건지 모르겠다. 좀 작은것 같긴 한데.. 근데 시금치는 살땐 진짜 많은데 데쳐서 물기 짜놓으면완전 쪼그라들어서 한주먹도 안되는 것 같다..



얘는 나나. 2009년 6월 12일생. 5개월생 여아. 나뭇잎을 좋아한다.(갑작스런 등장에 놀라신 분들은 죄송해요)



소세지에 양파랑 브로콜리로 만든 케찹볶음. 블로는 '난 오늘부터 베지테리언이니까 그건 안먹겠어' 라고 단호히 거절했다.. 뭐. 내가 도시락으로 먹으면 되니까. ㅎㅎ

이거는 호박볶음. 엄마가 한국에서 자주 해주던 애호박볶음이 먹고싶어서 해봤다. 대충 이런맛이 아닐까 하고 이것저것 넣어서해봤는데, 엄마가 했던 거엔 새우젓이 들어있었던 것 같다. 비슷한 맛이 안난다.. 하지만 대강 타협했다. 매콤하니 맛있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점심때 이것저것 사먹었었다. 미국 학교식당에선 뭐 파나 궁금하기도 하고.. 햄버거 피자만 팔 줄알았더니(사먹어본 적은 없음..) 밥도있고 뭔가 타이음식, 중국음식 같은 델리코너도 있고 해서 몇번 사먹었었다. 근데 역시..너무 기름지고, 너무 짜고, 너무달고, 먹고나면 속이 불편해서 도저히 못사먹겠더라. 식당 개편하면서 종류는 좀 많아졌지만 엄청비싸고.. 저번엔 거기서 한국삼각김밥이랑 그냥 한줄김밥 이런걸 팔길래 너무 반가워서 사먹었는데, 쪼그만 삼각김밥 하나에1.99의 압박.. 현재 환율로 무려2300원! 너무해. 한국에선 700원 아니었나? 행사하면 500원에도 팔고 그랬는데,세배가 넘는다. 그래서 그런진 모르겠는데더 이상하게 쪼그만 것 같고.. 삼각김밥 자체는 맛있었는데 도저히 매일 사먹기엔 울컥해서포기. 그밖에 샌드위치나 샐러드 이런건미묘한 가격과 미묘한 퀄리티.. 역시 집에서 싸갖고 다니는게 낫겠구나 싶어서 가능한 한도시락을 싸고 있다.

그리고, 굳이 블로 채식주의 선언(난 아니다. 난 생선과 치킨때문에 안돼..)을 올리는이유는, 여기에 공개적으로 올려놓으면 블로가 중간에 그만두기 좀 챙피하지 않을까 싶어서..으하하. 페이스북에 올리라고 했는데그건 싫단다. 얼마나 오래가나 봐야지. 사실 너무 튀긴음식, 기름진거 좋아하고 무분별하게 아무때나 먹고 이런게 좀 걱정됐는데,저렇게 채식하겠다고 나와서 어쨋든, 내심 반가운 중.. 한달은 갈까.(벌써부터 회의적인 아내)

덧글

  • 서눚 2009/11/09 16:09 #

    아으 반찬들 정말 때깔이 고운게.. 맛있어보이네요!!
  • 풋디싸 2009/11/09 16:16 #

    히히 감사합니다. 사실 다 되게 간단한 건데 한번에 하려니까 힘들었어요 ㅜㅜ 일주일 무사히 버틸 수 있기를..
  • 2009/11/09 16:1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풋디싸 2009/11/09 16:18 #

    으하하하하 비밀글!!!
  • 2009/11/09 16:3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풋디싸 2009/11/09 17:21 #

    나나 귀가 진짜 부드러워요. 애가 크면서 몸의 털들이 좀 거칠어졌는데 머리통이랑 귀털은 여전히 부드러워서 만짐성이 좋아요.ㅎㅎ

    아스파라 의외로 간단하고 맛나요 해보셔요! 충분히 익히시는 게 포인틉니다//
  • 섹시미롹양 2009/11/09 16:37 #

    으아... 채식만 먹고 어떻게 살아요!!!!!!!!
    전 나물이나 한국, 일본식 야채반찬은 엄청 매우 좋아하는데
    샐러드같은건 영... 속에서 받아주질 않아요... 샐러드는 유난히 소화를 못시켜서,, 아시다시피 미국의 채소요리는 99퍼센트가 샐러드잖아요-_-?....... 흑흑 채소 먹어야 하는데...

    아 그나저나 나나가 나뭇잎 좋아한다는 게 너무 귀여워요.. 나뭇잎 가지고 노는 강아지들 보면 어찌나 귀엽던지..
    블랙페퍼 아스파라거스 해먹어봐야겠어요. 아스파라거스는 캔으로 밖에 못 먹어봐서... 근데 입맛에 맞더라구요. 이번주말에 사서 먹어봐야겠네요


    아 근데 이번주말 토플보네요 OTL... 흑흑 ㅠㅠㅠㅠ
  • 풋디싸 2009/11/09 17:24 #

    토플 잘보세요! 전 숙제땜에 한동안 토플 놓고있었어요..죄책감이 밀려와요. 흑흑.
    채식이라곤 해도 (얼마 못갈 겁니다) 우유랑 계란은 (생선도)먹는다는걸요. 아 스테이크도..ㅎㅎ 미롹님은 익힌 채소를 많이 드시면 좋을거같애요. 저도 생야채보다는 익힌게 더 소화도 잘돼서 좋아요. 구운 가지나 호박 이런거도 맛있고 버섯도 맛있고 헝헝. 아스파라거스 맛있는데 비싸요. 흑 1파운드에 3.95나 했다능..ㅜㅜ
  • 배길수 2009/11/09 21:24 #

    1. 나나 풀 뜯어먹는 소리..(퍽) 채소 나오다가 강아지가 나뭇잎을 좋아한다니까 나뭇잎 (먹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2. 시금치 나물, 쏘세지 야채볶음! 예전에 시금치 볶음 한 적이 있는데 솜씨가 형편없어서 그런지 시금치볶음은 좀(...) 나물로 해 먹는 게 제일 나은 것 같습니다.
  • 풋디싸 2009/11/11 14:01 #

    시금치로 국 끓여먹어도 맛있어요. ㅎㅎ 근데 시금치 볶음은 처음 들어요.!!

    나나 나뭇잎 오늘도 물고 올라왔어요 하하. 진짜 귀여워요~
  • SPRINGstudio 2009/11/09 21:51 #

    이번에 MBC스패셜에서 나온
    채식+현미밥의 위대함을 보고
    저도 조금 전향할려고 합니다. 아이들은 몰라도 어른들은 채식이 괴장히 좋다고들 하네요!
    현미밥은 섬유질이 많아 장 운동이 활발하고
    고기모양처럼 생긴 콩으로 만들것을을 이용하려 합니다!
  • 풋디싸 2009/11/11 14:03 #

    저희도 현미랑 쌀이랑 반반해서 먹고 있어요. 전부다 현미로 하기는 좀 비싸서..ㅜㅜ 그 콩으로 만든 가짜 고기 저도 좋아해요. 엘에이는 채식 식당도 많아서 그런거 먹기도 쉬워서 좋아요~
  • lan 2009/11/09 23:39 # 삭제

    너무 무리해서 안 드시려고 하다가 실패하기보단 가끔 못잊어 먹더라도 길게 보고 하시는게 좋을거에요^^ 1년 쯤 되면 몸이 알아서 피하더라고요. 안 받는달까... :-) ;
  • 풋디싸 2009/11/11 14:05 #

    저는 닭은 잘 먹는데 소나 돼지고기 먹으면 속에서 잘 안받더라구요. 안먹어버릇 해서 그런 것 같아요.; 맞아요 채식은 정말 길게 보고 해야 하는듯..
  • Semilla 2009/11/10 01:33 #

    와앗 부럽습니다... 우리 신랑같으면 절대 못해요..ㅠㅠ...
    전 얼마 전에 처음으로 말린 고사리를 물에 불리고 데치고 우리고 볶아서 나물을 만들었는데 남편이 한두개 먹어보고는 거부하더라고요; 앞으로 나물을 많이 해먹어야겠는데....
    아스파라거스 그 동네 비싸군요! 저희 동네는 쌀 때는 파운드당 2불 이하인데....
  • 풋디싸 2009/11/11 14:07 #

    헉 고사리..! 전 고사리 진짜진짜 좋아하는데 남편분께서는 별로 안좋아하시나봐요. 생각해보니 뭔가 미끄덩한 질감때문에려나요.. 저도 나물 좋아하는데 만드는게 번거롭고 금방 상해서 잘 못해먹어요. 자주 좀 해먹어야하는데.. 고사리무침은 어떻게 만드셨어요? ㅎㅎ공유해요~

    아스파라 이제는 세일할때만 살거에요 흑흑
  • Semilla 2009/11/12 01:32 #

    고사리 그냥 엄마한테 전화해서.. 하루 종일 물에 불리고, 그 다음엔 삶고, 그 다음에 또 우리게 냅두고, 그 다음에 팬에 기름 두르고 다진 파랑 마늘 좀 볶다가 고사리 넣고 간장 넣고 졸였어요. 좀 싱겁게 됐는데 김치랑 같이 먹으니까 괜찮더라구요.
  • 풋디싸 2009/11/12 09:37 #

    과정이 힘들군요.. 그 복잡한 과정을 어떻게 다 하셨는지/ㅂ/ 대단하세용!! 엄마가 해주시던 나물이 다 그런 절차를 거쳐 나온 거였다니 눈물이..ㅜㅜ
  • basic 2009/11/10 03:02 #

    저도 아스파라거스 볶음을 해 봐야겠어요. 근데 아무래도 블랙페퍼 사용 안 하면 맛이 안 나려나요...;;;
  • 풋디싸 2009/11/11 14:15 #

    블랙페퍼를 마구마구 넣어야 맛있어요. ㅎㅎ 사두면 쓸 데도 많으니 만들어보세요~
  • 환희 2009/11/10 09:16 #

    우왕~ 아스파라거스 볶음은 어떤 맛일까요??
    고추가루 넣고 한 애호박볶음을 언제 먹어봤는지....손한번 더 가는것이 귀찮아서 소금 살짝 넣은 애호박볶음만 먹었더니....오늘은 손길 가는 음식들좀 해서 먹어야 겠어요.... 나만 먹겠지만.ㅠㅠ
  • 풋디싸 2009/11/11 14:16 #

    앗 저 소금 후추로만 간한것도 좋아해요. 전엔 그것도 해먹었는데 좀 다르게 해보고 싶어서 이번에 해봤어요..근데 호박이 은근히 적당하게 볶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좀만 방심하면 물러지고, 아니면 덜익어서 어석거리고 말이죠; 자취하시나봐요~ 그럴때일수록 잘 챙겨드셔야 해요!!
  • 인덕 2009/11/10 21:26 #

    아스파라거스볶음이랑 쥬키니볶음좀 나도 해먹어야겠다. 상상으로도 이미 맛이 괜찮군
  • 풋디싸 2009/11/11 14:17 #

    앗 언니가 만들면 왠지 더 예쁘게 나올듯..ㅎㅎ 저거 만들기도 쉽고 맛도 괜찮고 만들어두면 편하더라구. 근데 아스파라는 이틀안에 안먹으면 할머니처럼 쪼그라들어;
  • 인덕 2009/11/11 19:43 #

    음 슈퍼들에 요즘왜 아스파라안보이지 계절타나??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